<암을알자암을쫓자>22.치질증세 계속땐 직장암 의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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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암을 조기발견하는 것이 희생을 막는 최선의 길이라는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일반인이「나도 한번 검사를 받아봐야겠다」고 할때 여러가지로 수월치 않다.
자신에게 어떤 검사가 가장 절실한지도 알지 못하며 얼마만한 간격으로 검사를 계속 받아야하는지도 의문이다.검사를 이것저것 받아보는 것이 괜한 낭비가 아닌지도 궁금하다.종합검진을 이용하려 해도 암관련 검사만 한꺼번에 해주는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에 대해 延世大의대 金周恒교수(혈액종양내과)는『중년이후에는 누구에게라도 정기적인 암검사가 필요하며 친지중 암에 걸린 사람이 있는 사람이나 흡연자.음주자.간염보균자등은 암위험이 높으므로 반드시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표참조〉 최선의 방법은 매년 일정시기(휴가등)를 정해 전반적인 검사를 받는 것인데 여의치 않으면「특히 주의할 사람」에 해당하는 사람만이라도 해당암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하지만 초기에는 아무런 느낌이나 증세가 없 다가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비로소 증세가 나타나는 것도 있고,심지어 경우에 따라선 초기에는 발견이 잘 안되는 것도 있으므로 평소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기검진의 간격에 대해 서울大의대 金鎭福교수(암협회 이사장)는『암이 잘 생기는 연령 즉 남자 40세이후,여자 30세 이후부터는 매년 1회 검진하고 3년을 계속해도 이상이 없을 때는 다음부터 3년에 한번씩 검진받는것이 이상적인 방법 』이라고 충고했다.물론 그 사이 암을 의심할만한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검진을 의뢰하도록 한다.
초기에 증세가 나타나도 다른 병으로 알고 방치,큰 일 치르는일이 종종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高麗병원 金光演외과부장은『직장암의 초기증상은 겉보기에 치질과 비슷해 흔히 약물등으로 치질치료만 받다 나중에 병을 키워 병원에 오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그는『의사가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검사하는 수지검사나 직장경검사등으로 간단히 바로 암인지 치질인지를 판별할수 있으므로 치질증세가 계속될때는 암검사를 해보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직장 암이나 대장암의 경우 60%정도가 항문에서 가까운 부위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延世암센터 金炳洙소장은『증상이 보일때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데 소화불량이나 속쓰림이 계속되면서 위궤양치료를 받아도 잘 낫지 않고 음식을 삼키는 것이 힘들때는 위암이 의심되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 했다.흔히이런 경우 자신이 약국에서 제산제나 소화제를 사서 장기복용하고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침이 계속되거나 목이 쉴때도 기침약이나 빨아먹는 트로키제를 사서 먹고 마는 사람이 적지않은데 40대이후 이런 일이 생기면 일단 의심을 해보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사마귀나 반점이 급히 커질때 ,부스럼이나헌 자리가 잘 낫지 않을때,대소변 볼때 이상이 있는등의 경우에도 암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까닭없이 체중이 줄때나 갑자기 임파선이 부을때도 마찬가지다.
***유방 멍울이 “신호” 여성암은 증세가 비교적 잘 나타난다.가톨릭의대 南宮成銀교수(산부인과)는『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에서 나오는 분비물이나 자궁세포를 약간 떼어내 검사할수 있는데 생리가 아닌데도 출혈이 있거나 냉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면 일단검사받아야 한 다』고 지적했다.또『유방암은 매달 생리가 끝나면유방을 만져보고 멍울이 생기는지를 살펴 평소 없던 것이 느껴지면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유두에서 피가 나온다든지,유두 주위에 습진이 생기고 유방에 움푹 들어간 부위가 생길때도 일단 암을 의심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金周恒교수는『폐암등 빨리 퍼지는 암은 조기발견해도 별효과가 없는 걸로 일반에 인식돼 있는데 그런 암도 역시 조기발견할수록 치료효과가 높으므로 조기진단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내과.외과.산부인과등을 거쳐 보험처리를 하면서 암검사를 받을경우 진찰료를 제외하고 내시경검사엔 1만4천90원,위장조영술엔2만8천6백45원이 들며 양측 유방조영술과 간암혈액검사엔 1만원 정도가 든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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