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고액배당-마사회,한탕조장 지레 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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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마권에서 고액 배당이 자주 나온다면「한탕」을 노리는 투기가 일어날 것인가,아니면 소액 베팅이 더욱 늘어날 것인가.
29일 과천 서울경마장에서 벌어진 제5경주(1천m)에서 복승식(순서에 상관없이 1,2등 경주마를 맞히는 방식)마권에서 국내 경마사상 최고인 무려 2천6백94배의 배당률이 나와 경마팬들을 흥분시켰다.지금까지 최고는 78년 5월26일 기록된 1천8백70배였다.
기록 경신의 주인공은 13번마「탄성만리」(기수 李범승),5번마「본당」(기수 金옥성).
이들 경주마는 지난 5월 도입돼 이날 처음 경주에 나선 신마들이었고 기수들도 승률이 각각 8.4%,9.2%에 그친 평범한기수였기 때문에 예상지를 포함,아무도 이들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날 입장한 4만8천2백53명의 경마팬중 이들의 1,2등을 맞힌 사람은 단 71명으로 이중 2만원짜리 마권을 산 2명은 세금을 제하고도 5천3백88만원씩의 배당금을 타가는 횡재를 했다.
22일에도 6백50.4배가 기록되는등 개인마주제로 전환한 이후 고액배당이 심심치 않게 나오자 마사회측은『건전 경마가 정착돼가는 마당에 자칫 한탕주의가 만연하지 않을까』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고액배당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맞힐 수 있는 확률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번에 마권을 많이 구입하는 모험을 피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쌍둥이 기수로 유명한 李相東.李相根기수가 한 경주에서 나란히 1,2등으로 들어와 화제.
28일 제7경주(1천2백m)에 출전한 이들 형제는 1번마「한계돌파」를 탄 형 상동이 7번마「일렉트로젯」을 탄 동생 상근을3馬身차로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이들 형제는 3월27일에도 맞대결을 펼쳐 동생이 형을 누르고1위를 차지했으나 이번엔 형이 설욕한 것.
***金희라씨 「금각」10위 ○…유명인사들의 경주마가 대거 출전,관심을 모았던 29일 제9경주(1천4백m)에서는 2번마「탐조등」(마주 宋庸植 前한국프레스센터이사장)이 우승,6백2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러나 영화배우 金熙羅씨의「금각」은 10위,邊雄田씨(前MBC예술단사장)의「미스 스마일」은 11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한편 28일 제5경주에서는 초대 마주협회장 吳滋福씨의「초계정」이 우승,3백69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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