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각의/팔 자치허용안 승인/요르단강 서안 예리코­가자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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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야당 “파멸초래” 강력반발/팔 급진파도 “아라파트 살해” 위협
【예루살렘·베이루트 로이터·AFP=연합】 이스라엘 각의는 30일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의 팔레스타인 자치를 허용하는 잠정 평화안을 승인했으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내부에서 자치안에 반발,이를 저지할 움직임이 있어 모처럼 조성된 평화정착 분위기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이스라엘 각의에서는 이날 16명의 각료들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45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지난 22개월간의 평화회담에서 최초의 주요 돌파구가 될 이 잠정 평화안을 수용하는데 찬성했으나 2명의 각료는 기권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야당인 리쿠트당의 벤야민 넨탄야후 당수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정부·여당이 추진중인 제한적 자치안은 이스라엘의 파멸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합법적 수단을 총동원,이를 저지할 것을 다짐했다.
네탄야후 당수는 『정부가 국민들을 등지고 예루살렘에서 지척인 곳에 팔레스타인측의 교두보를 마련하도록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이같은 위험을 막기위해 원내와 가두에서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팔레스타인 급진파 조직인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 총사령부의 지도자인 아마드 지브릴도 이날 성명을 통해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이 이 합의안을 수용할 경우 아라파트를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마드 지브릴은 이날 『우리는 아라파트에게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의 운명을 상기시키고자 한다』면서 『그가 자치음모를 수용한다면 동료들과 함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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