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아파트 막혀 난시청지대로…/TV제대로 못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유선·TV시청료 “이중고”/집값도 평당최고 백만원까지 하락/중동·부천 만가구 보상요구
『그늘 공청 피해를 보상하라.』
경기도 부천 중동신도시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서 TV난시청 지역이 된 옛 주택가 중·상동 전 지역과 춘의·심곡3동 일부지역 주민 1만여가구가 부천시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민은 『TV를 보기위해 유선방송에 가입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에따른 피해금 반환청구소송까지 내는 소동이 벌이지고 있다.
높은 건물에 전파가 차단돼 나타나는 전파장애현상이 이 지역 그늘공청은 서울 남산타워와 관악산에서 발사하는 TV전파가 맞닿는 곳인 중동 신도시에 높이 45∼75m의 15∼25층짜리 아파트군이 촘촘히 들어서 생긴 것.
면적으로 따져서는 3.5평방㎞(1백5만8천여평)나 된다.
그러나 신도시의 초고층아파트 건립이 95년말까지 계속될 전망이어서 난시청지역은 더욱 늘어날 전망.
이 지역 주민들은 하는수 없이 가입비 2만5천원과 한달에 2천5백만원씩의 사용료를 내는 유선방송에 가입,TV를 보고있다.
집값도 떨어져 일반 단독주택의 경우 평당 4백만원에서 3백만원대로,상가는 7백만∼8백만원에서 6백만∼7백만원선으로 위치에 따라 평균 25∼9%까지 하락했다.
이와함께 주민들 사이에서는 TV시청료 거부조짐까지 일어나고 있는 실정.
인명희씨(24·주부)는 『유선방송이 아니고서는 TV를 시청할수 없는데도 매달 TV시청료 2천5백만원씩을 납부하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며 『이는 모든 주민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그늘 공청에 대해 부천 유선방송 기술부장 이기동씨(40)는 『선진국에서는 난시청지역 인근의 가장높은 곳에 간이TV전파수신탑을 세워 해소하고 있다』며 『이 지역에도 하루빨리 이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