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효 밝히는 "조용한 등불"-이여춘<경기도 부천시 괴안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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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평소 일체의 학원 교육을 지양하고 학교 수업만으로도 아이들의 교육이 충분하다고 믿고 있던 터라 이번 방학 때도 별다른 계획 없이 책의 해인 만큼 무엇보다도 좋은 책이나 많이 읽혀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마침 동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충효 예절 교실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곳으로 이사온 지 3년째 접어 들었지만 해마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충효 예절 교실이 열렸다는 것은 금시초문이었다.
아무튼 자칫 소홀히 생각해 버릴 수도 있는 충·효·예절 등 전반에 걸쳐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더 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다 싶어 아이들에게 권유했더니 의외로 선선히 응해 7월26일 개강한 뒤로 지금껏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다니고 있다.
아이들의 호응이 만만치 않아 연일 마을 2층 강당이 만원을 이룬다고 한다.
더위도 마다 않고 바쁜 시간을 쪼개 직접 서예와 한문을 지도하고 계시는 장량동 동장님과 노인 협회 회장님의 노고에 이 기회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아무런 대가나 보수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남을 위해, 2세 교육을 위해 봉사하는 그분들이이야 말로 혼탁한 이 사회를 밝게 비추는 등불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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