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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가수 김연자 올 가을 "화려한 귀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계은숙에 이어 일본가요계에 진출해 성공한 가수 김연자가 오는 9월10일 오후8시 워커힐 무궁화 홀에서 5년만에 귀국공연을 갖는다.
88년 도일, 「엔카(연가)」가수로 변신한 김연자는 최근 발표한 『북해의 새벽』이 50만장 가량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한국계 엔카 여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 전역을 순회하며 1년에 2백 회 이상의 디너쇼와 콘서트를 펼치는 김연자는 하루 출연료가 약4천만원에 이르는 등 한국에서의 절정기 때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며 경이적인 슈퍼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일본 데뷔 이후 김연자는『암야항로』『사랑의 전설』등 일본어 노래를 히트시키면서 재일 동포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에게도 의외의 호소력을 보여 한발 앞서 일본에 진출한 계은숙과 함께 일본 가요계를 휩쓸고 있다.
일본 각 지역에 50여 개의 김연자 후원회가 결성됐고 매월 김연자 소식지가 발간되고 있으며 요즈음은 빈번한 방송출연 등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얼마 전 일본 톱 가수들의「꿈의 무대」로 불리는 동경 산토리홀에서 대중가수로는 최초로 96인조 도쿄 필하머니 오키스트라와 협연을 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계은숙·김연자 등 한국계 엔카 가수들이 미모와 가창력에서 일본의 전통가요 가수들을 물리치며 잇따라 정상의 자리에 오르자 일본 대중음악계는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번 귀국공연에서는 그녀의 남편이자 지휘자 및 편곡자인 재일 동포 김호식씨가 이끄는 20인조 재즈 오키스트라「클리어톤즈」가 연주를 맡는다.
94년 공연스케줄까지 이미 다 짜여져 있다는 김연자는 휴가를 겸한 이번 귀국공연 무대에서『여자의 인생』등 추억의 히트곡들과 함 께 팝송·칸소네 등 다채로운 레퍼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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