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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불 TGV로 결정/이 교통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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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3억불대 제시… 올연말 최종 계약/경제성·조건앞서 독ICE 눌러
경부고속철도의 차량형식이 프랑스 GEC알스톰사의 TGV로 결정됐다.
이계익 교통부장관은 20일 오후 2시 지난달 15일 접수한 제6차 수정입찰제의서에 대한 평가 결과,프랑스의 알스톰사를 우선협상대상으로 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따라 지난 2년여동안 독일(지멘스사의 ICE)과 프랑스간에 치열하게 진행됐던 경부고속철도 차량수주전은 결국 프랑스의 승리로 끝나게 됐다.
정부는 앞으로 프랑스 알스톰사와 최종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이게 되며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한 늦어도 연말까지 최종 계약을 하게된다.
그러나 알스톰사와의 협상에서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독일의 지멘스사와 협상을 벌일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는 상태다. 이 장관은 평가결과 알스톰사가 최종가격을 1천8백억원 깎는 등 경제성,금융·계약조건,운행경험 든 사업일정 등에서 독일의 지멘스사에 앞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알스톰사가 제시한 협상가격은 우리정부가 내정한 27억달러보다 3억여달러가 적은 24억달러를 넘지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3백2개항의 평가분야중 알스톰사가 1백34개항에서,지멘스사는 기술과 기술이전 조건 등 1백5개항에서 각각 우세를 나타냈고 나머지 54개항에서는 같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앞으로 한국고속철도공단이 주체가 돼 알스톰사와 ▲제의내용중 유리한 조건을 수락하도록 유도하고 ▲기술이전·국산화에 대한 세부계획 및 절차를 확정하며 ▲차량·전차선·신호설비 등 핵심기술과 하부구조간의 상호연계기술 및 성능보장을 확보하고 ▲운영·유지 보수·교육훈련 등 서비스수행 계획 등을 확정하는 등의 계약협상을 벌이게 된다.
최종 계약 대상으로 선정된 회사는 지난해 6월 착공한 천안∼대전간 시험구간이 완공되는 97년까지 시험용차량 2대를,서울∼대전구간이 완공되는 99년까지 운행차량 12대를,서울∼부산의 전구간이 완공되는 2001년까지는 국산화율(제조원가 기준) 50%를 충족시켜 32대를 납품하는 등 완공때까지 모두 46대의 차량을 제작 납품해야 한다.
◎TGV/불의 자존심… 최고시속 5백15㎞
프랑스가 「세계 최고의 속도,가장 오랜 경험과 최첨단 기술」을 자랑으로 내세우는 고속열차다.
81년 프랑스 파리∼리옹간 4백30㎞에서 시속 2백70㎞로 첫 운행을 시작한 이래 12년동안 세계시장을 독점해온 「프랑스의 자부심」이자 국력의 상징으로 알려져왔다. 첨단기술의 결정체인 TGV는 개통 이래 단 한번의 인명사고도 없이 2억명의 수송기록을 세워 안정성에도 인정받고 있다.
순간최고속도는 5백15.3㎞이며 영업속도는 3백㎞. 이번 입찰의 경쟁상대였던 독일 ICE(2백50㎞)나 일본의 신간선(2백70㎞)을 훨씬 앞지르는 성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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