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날 만큼, 규칙적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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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건강을 위한 운동은 언제 시작해도 빠르지 않다』는게 의사들의 지적.
직장 생활의 변화로 생긴 여유 시간에 운동을 시작해보려는 사람이 많지만 정작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무턱대고 뛰기 시작하다 무리가 생겨 며칠 못 가 그만두거나 운동을 해도 몸이 나아지는게 없는 경우도 많다.
연세대의대 스포츠과학센터 황수관 교수는 『운동이라고 해서 다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고 숨이 약간 차고 땀이 날 정도로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1주일에 3일에서 5일 정도 해야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에 따르면 숨도 안차고 땀도 나지 않는 산책·걷기 등은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안 된다. 걸어도 땀이 나게 속보로 하고 숨이 조금 가쁠 정도로 뛰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하루에 30분 미만으로 조금씩만 하는 운동도 별 도움이 안 된다. 아울러 전문 운동가가 아니라면 1시간 이상씩 과도하게 하는 것도 오히려 피로만 부르고 건강에 도움이 안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주말에만 과격한 등산이나 조기축구 등을 하는 것도 별 무소득인데다가 도리어 부족한 운동을 몰아서 한답시고 무리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습관화가 돼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일 억지로 하려 하는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매일 해야한다는 강박증을 가지다보면 운동 자체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무리가 덜한 종목을 골라 가볍게 하고 갈수록 강도를 높이는 점층법을 쓰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우선 운동 첫날은 콧 바람을 쐰다고 생각하고 적응을 위한 몸놀림 정도만 하고 다음날은 속보, 그리고 하루 이틀 더 지나서는 조깅을 하는 식으로 서서히 몸을 달궈야 오래도록 계속할 수 있다는 것.
한편 고혈압 등 이상이 있는 사람은 전문 기관에서 건강 상태·체력·운동 능력 등을 검사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 종류와 강도·시간·빈도 등을 처방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예로 고혈압증이나 심장혈관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 성인병을 개선하기 위해 마구 뛰다 갑자기 쓰러지는 수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황 교수는 『조기 퇴근하는 직장인이 오후에 생기는 공백을 방치하면 생활 리듬 되찾기에 방해가 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여러 모로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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