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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북 벌목장서 사용/족쇄형태 고문기구 폭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갑동씨 탈출자로부터 이수
【동경=연합】 남로당 출신으로 북한에서 망명한뒤 반북한운동을 벌이고 있는 박갑동씨(73·조선민주통일 구국전선 상임의장)는 16일 시베리아에 있는 북한의 벌목장에서 쓰고 있는 족쇄외 비슷한 고문형구를 폭로했다. 박 의장은 특히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인권유린이 수없이 행해지고 있으며 탈주에 대비해 감시가 철저하며 탈주하는 노동자는 도끼 등으로 즉결처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이날 일부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시베리아의 체코도민 벌목장으로부터 탈출한 한 북한노동자(36·신변안전상 이름을 밝히지 않음)로부터 입수했다면서 탈출 등 규정을 위반한 노동자들에게 채워놓는 이 형구를 공개했다.
이 고문형구는 두꺼운 철사로 만들어져 있고 길이가 45∼50㎝로 양쪽에 지름 18∼20㎝ 가량의 동그란 고리가 연결되어 있으며 양다리에 채운뒤 밑부분을 자물쇠로 잠근다는 것이다. 박 의장은 이 고문형구를 국제인권단체 등에 제시해 북한의 인권탄압 실태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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