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右)과 엘 하지 오마르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안성식 기자]
그는 10일 노무현 대통령이 주최한 청와대 환영오찬에서 직접 봉고의 '작명 비화'를 털어놓았다.
그는 "(1975년 나의) 첫 한국 방문은 박정희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졌다"며 "당시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했다. 내 이름이 한국의 한 미니버스에 붙여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 기아자동차가 신형 승합차 출시 때 봉고란 이름을 붙인 것을 공개한 것이다. 봉고차는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봉고 대통령은 이날 노 대통령에게 "가봉은 정치 안정과 금융 안정을 이뤘다"며 가봉의 신공항 사업에 한국의 참여와 협력을 부탁했다. 무슬림이기도 한 그는 아프간 피랍 사태에 대해 "한국인의 아프가니스탄 피랍에 우리는 매우 근심하고 있다"며 "살해된 분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는 말도 했다.
봉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이던 67년, 대통령의 서거로 대통령 직을 승계한 뒤 41년째 집권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지도자 중 최장수다. 2003년 성(姓)에 온딤바를 추가했다.
가봉은 60년 프랑스에서 독립했으며 한국과는 62년 수교했다. 82년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첫 해외 순방지를 가봉으로 정하기도 했다.
박승희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