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성 변비엔 식이요법이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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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면 영락없이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신경을 쓰게 되면 변을 배출하는 정상적인 대장의 운동리듬이 잠시 혼란에 빠져 변비가 되는 것이다.
장에 암이 있다든지 하는 큰 병이 아닌 단순한 변비엔 즉각적이고 일시적인 증상완화만을 위해 약제를 쓰거나 관장하는 것보다 먹는 음식을 이용한 조절이 더 좋다.
고려병원 이상종 내과부장은 『약제나 관장에 의존하는 것은 정상적인 배변리듬의 회복을 지연시키므로 길게 보아 오히려 만성변비를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조금 더디더라도 식이요법을 통한 치료를 강조했다.
복통 등 증상이 없는 이완성 변비의 경우 대장을 자극시켜 원활히 운동시킬 수 있는 음식을 먹는다.
섬유질이 많은 상추 등 야채류와 콩·감자·고구마·다시마가 좋으며 과일류도 좋다. 섬유질이란 꼭꼭 씹은 후에도 소화되지 않고 남아있는 식물의 껍질성분을 뜻하며 이들은 대장 내에서 일정한 부피를 차지하며 장벽을 자극해 변비를 예방한다는 것.
새벽 공복시 냉수·우유·과즙 등을 마시는 것도 좋다. 지방이 분해되어 나오는 지방산 역시 장벽을 자극하므로 우유·마요네즈·튀김요리 등도 좋다. 향신료나 조미료 등이 가미된 식품도 이완성 변비에 좋다.
그러나 이같이 장관의 운동이 더딘 이완성 변비와는 달리 불규칙적인 장관운동으로 식후 위장 팽만감, 메스꺼움, 잦은 복통이나 변비·설사의 교대가 특징인 경련성변비엔 정반대의 식이요법을 쓴다.
즉 이 경우 될 수 있으면 대장을 자극하지 않는 죽·쌀밥·국수 등이 좋으며 찌거나 삶은 부드러운 저자극성 음식이 좋다. 물론 냉우유나 후추·고추·카레 등 자극성 향신료는 피해야한다.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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