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대학생 "스포츠 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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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광운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일본 자매결연학교인 사가대 학생 30여명을 초청, 「한일 아마추어학생 스포츠 교류전」을 가졌다.
91년 첫 자매결연 이후 광운대생들이 한차례, 사가대생들이 이번을 포함해 두 차례 왕래한 양국 스포츠 교류는 아마추어 동아리 차원의 친선경기여서 경쟁심보다 우정이 넘치는 화합의 자리.
양국 학생들이 축구·농구·검도 등 세 종목에서 기량을 발휘한 결과 구기종목에 강한 광운대생들이 축구·농구에서 압도적인 점수 차로 이겼으나 검도의 경우 「사무라이의 나라」에서 온 사가대생들이 압승했다. 게임도중 양국 학생들은 승부보다 예와 기를 중시, 단 한차례의 반칙도 범하지 않았다.
사가대 마쓰오 게이조군(20·이공학부2)은 『말이 안통해 처음엔 어색했으나 막상 시합에 들어가자 스포츠 특유의 「필링」에서 나오는 형제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 지금까지 미국·유럽 등 서구 선진국에만 쏟아오던 외국에 대한 관심을 이제 한국 등 아시아국가들에 돌리는 계기가 됐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광운대 아마추어 축구반 유정민군(26·경영학4)은 『학창생활 중 가장 값진 경험이었고 교류가 확대돼 일본을 좀더 가까이 관찰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광운대는 이번 스포츠 교류전을 개최한데 이어 사가대측의 초청으로 올12월 겨울방학중 일본에 건너가 사가대가 마련해주는 민박을 하며 스포츠교류는 물론 유적지를 돌아보며 일본문화를 공부할 예정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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