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서 4%이상 오르면 사고 고점서 2.8%내리면 팔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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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주식을 언제 사고 팔아야할지를 선택하는 것은 주식투자에서 정말 어렵고도 중요한 문제이다.
가장 이상적인 매매 형태는 물론 주가가 바닥에 내려왔을 때 샀다가 천장까지 올랐을 때 파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매매는 희망 사항일 뿐이다.
타임 머신을 타고 미래로 날아가 보지 않고는 언제가 천장이고 바닥인지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라』는 투자격언까지 생겨났다.
즉 가장 싼값으로 사거나(발끝) 최고로 비싸게 팔려고(머리) 욕심을 부리다가는 자칫 매매 타이밍을 놓쳐 손해를 보기가 쉬우므로 과욕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럭키증권은 필터(Filter)기법이라는 재미있는 투자기법을 최근 주보에 소개했다.
주가가 바닥으로부터 4% 이상 오르면 주식을 사고 고점(천장)으로부터 2.8%이상 하락하면 매도하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 최적의 매매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이 기법의 결론이다.
이 방식을 89년부터 지난 22일까지 4년7개월 동안의 종합주가지수 추이에 적용해본 결과 이 기간 중 매매횟수는 총 34회가 됐으며 거래세·수수료 등을 제외한 실질매매수익률은 7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18%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익인 셈이다.
즉 종합주가지수라는 주식을 산 뒤 4년7개월동안 가만치 있었다면 큰 손해를 보았겠지만 필터기법으로 사고파는 행위를 되풀이했다면 상당한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업종별로도 이 기간중 대부분의 업종은 업종지수가 하락했으나 필터기법에 의한 투자를 한 경우 손해를 보게된 업종은 하나도 없었고 거의 전업종에서 투자수익률이 50%를 넘었다.<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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