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어치 팔아 12원 벌어들여/제조업 수익 83년내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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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산은,작년 재무분석
지난해 내수침체와 고금리현상 등으로 국내 제조업체들의 경영이 위축돼 수익성·성장성·재무구조 등 각종 경영지표가 10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산업은행이 2천3백8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92년도 기업 재무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체들이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벌어들인 돈은 12원으로 전년도의 17원90전보다 32%나 줄어들었다. 이는 83년이후 최저수준이다.
경상이익에서 세금·특별손실 등을 뺀 당기순이익은 5원80전에 불과했는데 이는 91년의 12원80전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같이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 기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진데다 지난해 3분기까지 계속된 고금리 때문에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해 총매출액에서 이자·사채발행 비용 등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6.49%로 80년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18.41%로 91년(18.25%)보다 약간 높아졌지만,기술개발보다 종업원 감축에 따른 것이므로 기업의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은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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