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風' 밝힌 정인봉 변호사 "역사의 진실 밝히자고 설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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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풍 사건'으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강삼재 의원의 변호인인 정인봉씨는 12일 안풍 비자금에 대한 '강삼재 고백록'을 생생히 전했다.

鄭변호사는 16대 총선 때 종로에서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강삼재 의원은 1심 내내 누구에게서 돈을 받았는지에 대해 입을 닫았다. 그런데 왜 밝혔나.

"姜의원은 진실이 밝혀질 경우 자신이 정치적 보스로 모셨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큰 상처를 입을 것을 3년 동안 걱정해 왔다. 하지만 2심에 접어들면서 내가 姜의원을 몰아붙였다. 개인적 의리 차원이 아니라 역사적 진실에 관한 문제라는 점을 설득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대법원의 3심은 사실관계를 따지는 재판이 아니라 법리 적용을 다루는 법률심이기 때문에 2심에서 진상규명이 안 되면 명예회복 기회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姜의원 고백의 의미는 무엇인가.

"姜의원에게 안풍 자금을 준 사람이 金전대통령이었다는 것은 그가 사건의 정점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도 검찰 수사나 1심 재판에서 그에 대한 진실규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 소송 대책은.

"姜의원의 증언이 있는 만큼 재판부가 金전대통령을 증인으로 부르도록 신청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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