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출전 (월드컵) 60일 대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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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월드컵 본선 3회 연속 출전」을 노리는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아시아 최종 예선전에 대비, 내달 15일 발진한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올스타전을 관전하고 20일 귀국한 김호 월드컵 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 최종 예선 (10월15∼28일·카타르) 관문을 뚫고 본선 진출의 여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0일의 훈련 기간 확보와 최정예 선수로 팀을 구성, 전력을 극대화하는 것뿐』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 축구협회는 물론 프로 각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이처럼 훈련 기간 확보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5월 레바논 1차 예선전 경험에 비추어 종전의 프로 리그 참가-합동 훈련 방식으로는 훈련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종 예선전에서 맞불게 될 아시아 6강 (한국·사우디아라비아·이란·이라크·일본·북한)은 1, 2차 예선 때와 달리 실력이 엇비슷해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충분한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김 감독은 최종 예선에서 맞불게 될 상대 팀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흡사한 팀컬러의 브라질이나 이란·이라크와 같은 유형의 유럽 클럽 팀 등 4개 팀을 초청, 모두 여덟 차례의 국내 평가전을 치러 실전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선수 보강 및 개편 작업은 내달 12일까지 완료, 최정예 선수들로 월드컵 사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거론중인 보강 포지션은 GK를 포함한 수비수 한두명, 공격진 중 스트라이커 1명 등 대략 4∼5명 선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다행히 미드필드진은 일본에서 활약중인 노정윤 (히로시마 산프레체)의 합류로 개편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GK는 노장 최인영 (현대)이나 김풍주 (대우)의 재기용이 유력시되며 수비진은 정종선 (현대), 공격진은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고정운 (일화) 등의 복귀가 확실시된다.
그러나 독일에서 활약중인 김주성 (대우), 지난달 귀국한 황선홍 (포철)의 기용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김은 아직 소속팀 보쿰과의 계약이 남아 있고 황은 무릎 부상으로 치료중이다.
최종 예선 상대팀에 대한 분석은 이미 끝낸 상태라고 밝힌 김 감독은 그러나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에 2회 연속 출전한 만큼 다른 팀들의 집중 과녁이 될게 틀림없어 매게임 최선을 다하는 것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털어놓음으로써 착실한 승점 관리의 작전 구상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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