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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대 번성…500여종 추정|영화『주라기 공원』계기로 본 실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현대에 되살아난 공룡을 주제로 한 미국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주라기 공원』이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며 국내에서도 개봉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라기 공원』은 공룡의 피를 빤 뒤 호박(고대의 수지가 화석화된 것)속에 남아 있다 현대에 발견된 모기로부터 공룡의 DNA(디옥시리보핵산·유전물질)를 추출해 생명공학으로 원시공룡을 재생시켰다는 것.
이는 어디까지나 영화제작을 위한 이야기일 뿐 현대과학 수준으로 이런 방법에 의한 공룡재현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의 뼈와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고 있는 공룡의 모습을 조명해 본다.
▲번성 기=약 45억 년인 지구역사 중 공룡은 중생대에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생대는 삼첩기(2억2천5백만∼1억9천3백만년전)·주라기(1억9천3백만∼1억3천6백만년전)·백악기(1억3천6백만∼6천4백만 년 전)로 나뉜다.
▲종류=지금까지 발견된 화석으로 미루어 5백 종이 넘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골반의 차이에 따라 도마뱀형의 용 반목과 조류형의, 조반목이 있다. 용 반목은 4족 보행의 초식공룡과 2족 보행의 육식공룡으로 나뉜다. 조 반목은 대개 초식성으로 조룡·검룡·갑주룡·각룡 등 이 있다.
▲크기=레소토사우르스·콘프소그나뒤스 등은 체장 1·5m 정도로 작은 공룡으로 기록되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 발견된 초식공룡 마멘키사우르스는 체장 27m 이상에 체중이 30∼35t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공룡은 머리를 쳐들면 지상15m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난73년 우리나라의 경북의성군에서는 울트라우르스라는 공룡의 뼈가 일부 발굴됐는데 이를 축소모형으로 재현한 부산대 김항묵 교수는 체장 40m에 체중 1백20t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먹이=초식공룡은 그 시대에 있었던 양치식물(고사리 류)등 원시식물을 먹고살았다.
그러나 육식공룡은 1백m를 9초대에 뛰는 빠른 속도로 다른 공룡이나 물고기·원시곤충 등을 잡아먹었고, 다른 공룡의 둥지를 몰래 습격해 알을 훔쳐먹고 사는 종류도 있었다.
가장 강력한 육식공룡으로 알려진 티라노사우르스는 체장이 15m정도였으며 두개골의 크기가 1∼1.5m 정도로 초식공룡의 2∼3배에 달 한데다 현재의 악어보다 훨씬 강한 이빨로 다른 공룡들을 마구 잡아먹었다.
▲멸종=공룡은 6천5백만 년 전 갑자기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운석 충돌과 화산 폭발·지구빙하 때문이라는 것이 대표적 학설이다. 백악기 후기 거대한 운석들이 지구를 강타, 그 충격으로 대다수 동물들이 멸종했다는 것. 또 거대한 화산폭발로 생긴 화산재가 하늘을 뒤덮고 태양광선을 차단했으며 빙하시대와 함께 지구 겨울이 엄습, 멸종했으리라는 설도 있다.
▲재생가능성=호박은 원시생명체의 모든 물질을 가장 완전하게 보존하고 있는 화석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버클리대의 포이너 박사는 1억2천만년 전의 호박 속에 갇힌 진드기의 DNA를 분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공룡의 혈액을 빤 모기가 거의 완전하게 보존돼 있다면 이 혈액에서 DNA를 추출해 공룡의 생명체 근원인 단백질을 합성해 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힘에 의한 생명부여는 현대과학에선 있을 수 없는 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생화학)는『6천5백만 년 전 공룡의 DNA가 그대로 남아 있기도 어렵거니와 모기혈액 속 DNA는 비 활성화 돼 복제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이기준·홍혜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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