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구내식당 “북적”/사정바람·불황등 여파 「외식」 발길 뜸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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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값싸고 질도 괜찮아 점심 이용객 급증
관공서에 이어 기업들까지 구내식당이 불비고 있다.
사회전반에 사정분위기로 관공서·은행·거래선·하청업체 가리것 없이 외부사람들과의 접촉에 줄어든데다 계속된 경기침체에 따른 회사의 긴축경영 등으로 회식한번 하기도 쉽지않게 됐기 때문이다.
모두 1천1백석으로 서울 중심가에선 최대규모인 섬성공제회관 식당의 경우 3월이전에는 점심식사 이용객이 평균 3천2백명선이었으나 5월 이후에는 3천5백명으로 늘어났다. 12시가 되기도 전에 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일손이 모자라는 형편까지 이르자 지난 5월부터 자율배식제를 도입하고 대신 식사의 질을 재료비만 1천3백원이 되도록 높였다.
빌딩의 19층 꼭대기에 위치,좋은 전망과 두달동안 같은 반찬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식단과 무료제공으로 유명한 대한항공 구내식당도 4월이전 8백여명이었던 점심 이용객이 최근 들어서는 9백여명으로 늘어났다.
이같이 이용객이 늘어나자 일부 회사에서는 외부인의 출입을 규제,신분증확인까지 확인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으나 회사 이미지와도 연관돼 잘 지켜지지는 않고있다.
스테이크홀과 일반직원용식당 등 2개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삼양식품은 6월중 직원용식당의 이용비율이 3월보다 7%가 증가,회사의 부담이 늘기는 했지만 스테이크홀의 외부인 이용객도 무려 13%나 늘어 직원식당운영에 따른 손해를 상쇄하고 있다.
이밖에 1천3백64석 규모에 1천5백∼2천원선이던 주문식단제로 한·중·양식을 골라 먹을수 있는 여의도 럭키금성빌딩 지하식당을 비롯해 계동 현대빌딩본사식당(8백석규모),여의도 유공빌딩 구내식당(7백석규모)과 쌍용빌딩 쌍용양회 구내식당(5백석규모)도 이용객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이효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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