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 "빠른 축구로 돌파구 찾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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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과 수비의 스피드를 강화해 경쟁력 있는 대표팀을 만들겠다."

고향인 포르투갈에서 한달간의 연말휴가를 보내고 12일 오전 한국에 돌아온 움베르투 코엘류 축구대표팀 감독은 인천공항 기자회견에서 "휴가 동안 많이 고민했고, 많은 구상을 안고 돌아왔다"며 "2004년을 새 출발의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휴가기간에 뭘 구상했나.

"유럽의 축구인들을 만나 한국 축구에 대해 의논했으며 이천수를 만나기도 했다. 또 아시안컵 참가팀들의 전력을 알아보기 위해 걸프컵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생각을 정리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대표팀에서 뛰기 위해 선수들이 경쟁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체계적으로 팀을 운영해 경쟁력 있는 대표팀을 만들겠다. 강해지기 위해선 무엇보다 스피드를 보강해야 할 것이다. 조직력도 길러야 한다. 이를 보충하면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부진 원인에 대한 결론은.

"지금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2002 월드컵 이후 높아진 국민적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 대표팀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대표팀이 강해지기 위해선 감독 혼자의 노력으로는 안 된다. 여러 사람들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

-선수 차출을 놓고 프로구단들과 충돌이 예상되는데.

"대표팀 경기를 프로리그와 따로 생각해선 안 된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 축구에 대한 관심이 프로축구로 이어진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대표팀과 프로구단들은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서로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바라는 점도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대화해 보자는 것이다."

-올해 일정은 결정됐나.

"다음달 레바논과의 월드컵 예선 첫 경기 전에 평가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실 매달 평가전을 갖고 싶다. 하지만 최근 선수 차출 문제 등으로 칼스버그컵에 나가지 못하게 된 것에서 알 수 있듯 여건이 좋지는 않다. 구체적인 일정은 오는 15일 아시안컵 조추첨 이후 축구협회와 함께 결정해야 할 것이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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