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10일부터 연재되는 소설의 제목은 ‘촐라체’.
2005년 1월 히말라야 촐라체 봉(해발 6440m)에서 조난됐다가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산악인 박정헌·최강식씨의 사연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다. 소설은 두 산악인의 조난과 생존기를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으로, 매주 5회씩 5개월간 연재된다.
박씨는 “본격 등반 소설이며 또 남자들의 이야기”라며 “현대사회에서 점점 잃어버리고 있는 인간 야성에 대한 발언을 담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200자 원고지에 손으로 글을 쓰는 몇 안 되는 작가 중 한 명인데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장 먼저 소설을 발표하는 중진 작가가 됐다”며 “인터넷에 연재는 하지만 내 방식대로 클래식한 문장과 정통 소설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변에서 ‘악플’에 대한 우려를 하기도 했지만 적극적으로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모험일지라도 과감한 시도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독자가 있는 곳이면 소설을 쓰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씨는 93년 절필을 선언한 뒤 히말라야를 찾아갔다. 이후 에베레스트·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를 6차례 다녀왔으며 최근엔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의 우흐르 피크(해발 5895m) 정상을 등정하기도 했다.
작가는 네팔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2년 전 장편소설 『나마스테』을 발표해 같은 해 한무숙문학상을 받았다.
손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