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림이 “신음”/미 위성사진 분석… 매년 훼손 크게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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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식물피해 급증·온실효과 부채질
아마존의 열대우림 파괴로 인한 동식물 피해가 지금까지의 예상을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인공위성 랜드새트 4호와 5호가 찍은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 사진에 대한 컴퓨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1978년에서 1988년 사이 매년 평균 5천8백평방마일의 우림이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에 참여한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센터의 과학자 콤튼 터커박사는 우림파괴 정도는 앞서 조사된 연평균 1만5천평방마일에 비해 3분의 1 밖에 되지 않지만 이로 인한 동식물피해는 앞서의 조사보다 약 3배나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터커박사와 뉴 햄프셔대의 데이비드 스콜박사가 공동으로 작성한 이에 관한 보고서는 과학전문지 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터커박사는 자신의 분석결과와 브라질 과학자들이 실시한 조사결과가 이처럼 크게 차이나 나는 것은 브라질 과학자들은 대초원속의 나무가 없어진 지역도 우림제거면적에 포함시킨데 비해 NASA의 분석에서는 열대우림이 완전히 제거된 지역만을 대상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ASA의 분석은 처음으로 벌채한 지역의 우림이 고립됨으로써 동식물이 받게 되는 부담과 어느 지역의 벌채가 그 부근의 손대지 않은 우림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을 계산했기 때문에 동식물피해 정도가 종전의 조사결과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터커박사는 밝혔다.
아마존유역의 브라질 열대우림은 2백만 평방마일로 세계 전체 열대우림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정도 우림이면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함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한다.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부패하거나 불에 타면 이산화탄소를 대기중에 배출하게 된다.
따라서 열대우림의 벌채는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크게 증가시켜 지구기온을 점진적으로 상승시키는 이른바 「온실효과」를 일으킨다고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아마존의 열대우림은 또한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동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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