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의 연구』일서 소개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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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고려대 김호진 교수(정치학)가 저술한『한국정치체제론』이 해방이후 김영삼 문민정부까지를 다룬 정치학개론서로는 처음으로 최근 일본에서『한국정치의 연구』라는 이름으로 번역 소개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판사는 일본에서도 진보적 경향의 학술서 출판으로 이름난 삼일서방.
89년 12월 처음 한국학계에 선보인『한국정치 체제론』은 그때까지만 해도 터부시 돼 온 한국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뤄 학계뿐 아니라 일반에도 새로운 충격을 주었던 화제의 책이었다. 이번에 나온 일본판에는 김영삼 정권을 제6공화국 2기로 성격규정, 과도기형 문민 민주주의 체제로 소개하고 있어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필자는 김영삼 정권의 출범이 한국정치사에서 문민정부의 실현과 양 김 시대의 청산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하는 한편 그러나 민주화의 완성이 아니라『민주주의를 향한 지속적 개혁을 주요과제로 갖는다는 점에서 과도기적 성격을 지닌다』고 지적했다.
역자 이건우씨는 김 교수의 고려대 후배로 강제징용 피해자를 아버지로 둔 재일 동포 2세.
필자는 1980년「민주화의 봄」이 좌절되자 회의에 빠지게 되었으며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 책의 저술을 결심, 거의 10년간에 걸친 사색과 자료수집 끝에 완성을 보았다고 책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방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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