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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정가 "여성 전성시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최근 독일정계에서는「여성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현재 독일정부의 각료 18명중 여성장관은 4명으로 법무·가정·여성·건설부가 여성을 수장으로 모시고 있다. 우리나라국회에 해당하는 연방하원에 진출한 여성은 1백80명이나 된다. 전체 6백62명의 27·2%에 달하는 숫자다. 하원의장도 여성이다. 대학교수 출신으로 88년부터 하원의장직을 맡고 있는 리타 쥐스무트 의장은 독일여성 가운데 최 고위직에 오른 여성정치인으로 정치인 인기순위에서 헬무트 콜 총리 등 남성들을 제치고 항상 상위에 랭크될 정도다.
정당별로는 야당인 사민당에 유명 여성정치인이 많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지사를 겸하고 있던 비외른 엥홀름 사민당 총재가 6년 전의 위증과 관련, 최근 사임하자 하이데 지모니스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 재무장관이 주지사로 선출돼 독일 역사상 첫 여성주지사가 됐다. 독일 최대 바이에른주 지구당을 이끌고 있는 레나테 슈미트의원과 재정전문가로 종종 테오 바이겔 재무장관을 궁지로 몰고 있는 잉그리트 마테우스마이어 의원도 있다.
집권 기민 당에서는 역시 쥐스무트 의장과 앙겔라 메르겔 여성장관이 두드러지며 연정파트너인 자민당의 경우 슈베처 건설장관과 자비네·로이트호이서 슈나렌베르거 법무장관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기민 당의 자매정당인 기사 당에서는 88년 사망한「바이에른의 아버지」프란츠 요제프 슈트라우스 전 바이에른 주지사의 딸인 30세의 모니카 홀마이어 주 의회의원이「바이에른의 희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밖에 콜 총리와 동형의 최고급 벤츠 600승용차를 모는 것으로도 유명한 모니카 불프마티스 공공노조위원장도 여성지도자로 빼놓을 수 없다. 【베를린=유재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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