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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12개국 대사관 철거위기에 노심초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남산 제모습찾기」로>
서울남산 외국인단지 내에 있는 중남미 등 경제사정이 어려운 국가들의 대사관들은 서울시의 「남산 제모습찾기」로 인해 단지전체가 철거될 위기에 놓이자『남산을 떠나라고 하는 것은 대사관을 철수하라는 통고나 다름없다』고 볼멘 소리.
파라과이·파나마·페루·콜롬비아·몽고·루마니아 등 남산기슭 12개국 대사관들은『그동안 한달 평균 60만∼1백50만원의 비교적 싼 임대료에 15%할인혜택까지 받아 왔다가『그러나 이사를 하려 해도 다른 데는 현 임대료에 3배나 돼 본국에서 지원 받는 예산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걱정.
그래서 이들 대사관들은 서울시와 국회 등을 방문, 『본국으로부터 예산 타기가 어렵다』『한국의 집 값과 임대료가 너무 비싸 새 공관 마련이 불가능하다』『철수하겠다』며 호소와 으름장을 고루 구사하는 등 대처방안에 골몰.

<멕시코 이해에 한몫>
마누엘 우리베 멕시코 대사는 현재 국내에서 상영중인 멕시코영화『달큼 쌉싸롬한 초컬릿』과 호텔신라에서 열리고 있는「멕시코요리 및 음료축제」에 관한 내용을 직접 홍보하는 등「멕시코 알리기」에 상당한 의욕.
우리베 대사는『「달콤 쌉싸롬한 초컬릿」영화는 멕시코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

<엑스포 참가 설명회>
주한캐나다 대사관은 지난14일 새로운 캐나다총리에 킴 캠블 국방장관이 당선되자『우리나라도 한국처럼 이름에「킴」(KIM)자가 들어 있는 사람을 지도자로 갖게 됐다』고 조크.
대사관측은『캠불 장관의 총리취임으로 한-캐나다 관계가 더욱 든든해지길 기대한다』면서 『조만간 부산에 총영사관 사무실을 개설하는 등 캐나다대사관의 활동영역을 넓혀 나가는 움직임이 이를 입증한다』고 강조.
대사관측은 부산 총영사관 개설과 관련, 『총영사관 개설을 위한 모든 준비가 갖춰졌으나 본국 외무부의 정식 허가가 나지 않아 현재 명령만 기다리는 대기상태』라고 말해 총영사관개설을 기정사실화 한 뒤『허가가 떨어지면 1주일 만에도 총영사관 문을 열 수 있다』고 장담.
한편 레너드 에드워즈 대사는 이날 대사관에서 가진 대전엑스포 참가설명 기자회견에서『대전엑스포는 캐나다에도 매우 중요한 행사』라며『캐나다인 3만 명이 이 행사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고 언급.

<선거자금 수수 부인>
인도대사관은 인도의 라오 총리가「인도금융계의 황제」로 통하는 봄베이의 주식중개인 하르샤드 메타씨로부터 선거자금으로 32만 달러를 받았다는 기사를 국내언론들이 크게 다루자 18일 라오 총리의 뇌물수수 부인성명서를 배포하는 등 해명에 안간힘.
대사관측이 배포한 성명서에 따르면 라오 총리는『메타씨의 악의적이고 근거 없는 주장에 충격 받았다. 본인은 금품을 받은 일이 없으며 이러한 주장에 대한 동기는 국민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해명. <정선구·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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