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레저단지 말만 요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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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토지개발공사가 추진해 온 분당신도시내 대규모공원과 쇼핑·레저단지 조성 공사 착공이 당초계획보다 2년이나 지연되고 있어 주민들은 신도시건설이 끝나는 96년 이후에도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서울 원정길」에 오르는 불편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지 분양가격이 7백억∼1천억 원에 달해 대기업의 투자가 필수적이나 90년 4월13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대기업 부동산투기억제 대책으로 땅이 팔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계획=토개공은 89년 10월11일부터 분당신도시내 5곳의 부지 19·78평방km에 연건평 14만6천여 평에 이르는 쇼핑·레저단지 농수산물 유통센터 등 주민편의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계획을 수립, 전체주민 입주가 모두 끝나는 9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해 왔다.
6만1천 평 규모의 레저단지에는 연면적 4만 평방m인 상설상품전시장과 과학관 및 과학주제공원을 비롯해 골프연습장·유스호스텔·인조스키장·롤러스케이트장 등 이 들어선다.
체육시설(4만6천 평)로는 전문 스포츠용품상가와 전체 수용규모 3만석이상의 실내농구장·실내수영장·육상경기장을 설치할 계획.
또 전문상가를 비롯, 10층 이상 규모의 대형백화점2동과 관광호텔, 시내·외 버스터미널, 화물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 농수산물유통센터 등도 건설할 계획.
◇분양가=용도별 토지분양가격은 ▲레저단지(6만1천 평)7백60억 원 ▲실내경기장(4만6천 평)4백90억 원 ▲쇼핑단지(3만8천 평)에 1천6백억 원 등 토개공 측은 91년 토지매각공고를 내고 수 차례 분양을 시도했으나 매각실적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6월말 2차 매각공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농수산물유통센터(전체면적 2만8천 평)는 성남시가 부지를 매입해 개설·운영할 방침이나 토개공 측은 토지분양가격을 정부감정원의 감정평가에 따라 평당 1천만원(잠정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성남시는 토지조성 가격을 기준으로 평당 2백 만원으로 분양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사업추진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토개공 측은 정부가「대기업 부동산 투기억제정책」을 오는 7월부터 해제할 방침이어서 올 하반기 중에는 토지매각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쇼핑·레저단지조성을 위해서는 최소한 4∼5년의 공기가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 중 착공한다 하더라도 완공은 98년쯤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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