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본선진출 "진인사대천명"-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김호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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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꿈의 구연」으로 불리는 월드컵 축구 본선진출은 한마디로 첩첩산중이다. IOC(국제올림픽 위원회)가입국보다 더 많은 세계 1백70개국의 FIFA(국제축구연맹)회원국들이 대륙별 지역예선을 거쳐 본선 24강을 추려내기 때문이다.
아시아지역 국가로선 유일하게「월드컵 본선 3회 연속 출전」을 겨냥중인 한국축구는 13일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폐막되는 아시아 D조 2차 예선전에서 6승1무(승점13)를 마크, 남은 바레인 전(13일 오후4시)결과에 관계없이 조 수위로 아시아 6강이 겨루는 최종예선전 출전 티킷을 거머쥠으로써 목표달성을 위한 1차 관문을 넘어섰다.
한국축구의 월드컵 등 정길을 선도하고 있는 김호 감독을「스포츠 초대석」에 초대, 월드컵 팀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아시아의 거친 파고를 뛰어 넘어「좁은 문」에 전입하는 대비책 등을 알아본다.
-예선1, 2차 전은 비교적 수월하지 않았습니까.
▲다행히 상대팀의 전력이 예상보다 약해 순항할 수 있었으나 레바논 1차 전 때는 팀웍 난조로 고전했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게임을 더해가면서 선수들의 게임 적응력이 높아진데다 팀 플레이 또한 안정감을 찾고 있습니다.「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남은기간 배전의 노력을 경주할 작정입니다.
-현 월드컵 팀의 전력을 자체진단 한다면.
▲합숙기간이 짧은 탓에 조직력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점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한국 축구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기동력과 체력 역시 종전만 못하고, 특히 공격진의 골 결정력 빈곤은 저 역시 불만입니다.
이 때문에 공·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데다 이렇다할 세트플레이 구사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지요. 굳이 점수를 매긴다면 60점쯤 될까요.
-현 대표팀 멤버의 교체 계획은 없습니까.
▲내주 초 소집되는 기술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되겠지만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최상」의 진용을 구축하겠습니다.
일부 교체가 불가피한데 최근 독일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김주성과 황선홍(포철) 등의 보강을 기대합니다. 또 부상에서 회복중인 고정운(일화)·김현석(현대) 등의 조기복귀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동안 강구할 전력 부양책에 대해선.
▲우선 베스트11을 서둘러 확정, 팀 안정을 꾀하고 조직력을 다듬는데 만전을 기할 방침입니다. 동시에 90분 풀타임을 뛸 수 있는「체력 만들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입니다. 현 멤버중 상당수가 후반 막판에 힘을 쓰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기술적인 면에서 보완 사항은.
▲상대팀의 특성에 맞춘 공격 및 수비전술 개발이 으뜸과제입니다. 먼저 공격진은 다양한공격 루트를 개발, 실전에의 적응력을 높여야하며 수비진은 두터운 수비망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 미드필드 진은 공·수 연결의 완급 조절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밖에 프리킥·코너킥에서의 세트 플레이 등 부분전술의 실전활용에 노력하고 또 수비수로부터 최전방 공격수에게 연결되는 패스횟수를 종전5∼6회에서 3∼4회로 줄이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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