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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균 방어전 KBC 내분에 무산|권투인들 동정 등 실은 계간지 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는 것일까.
지난 한해 네 차례 방어전을 치러 WBA로부터 92년 세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던 국내 최초 세계 페더급 챔피언 박영균(26·현대)의 8차 방어전이 무산, 복싱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박은 오는 7월3일 WBA 11위인 전 동양챔피언 출신 크리스 사구이드(26·필리핀)를 불러들여 8차 방어전을 치를 계획이었으나 소속 현대 프러모션 김종영 회장(63)이 KBC(한국권투위원회)로부터 제명 당해 프러모터권을 상실, 대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 KBC 감사였던 김씨는 지난 4월21일 구천서 KBC회장 등을 업무상 배임 등으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맞서 KBC집행부는 지난달 21일 상벌위원회를 개최, 김씨를 업무수행 방해 등으로 제명 조치하는 등 마찰을 빚어왔다. 결국 박은 김씨가 KBC로부터 제명 당해 KBC회원만이 행사할 수 있는 프러모터권을 상실, 돛대 없는 선박으로 표류하게 된 것.
KBC는 현대 프러모션 회장이 김씨에서 다른 권투인으로 바뀌면 박이 방어전 등의 경기를 가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사실상 박이 무명시절부터 자신을 키워준 김씨를 떠나기 어려운 사정 때문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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