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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은 평화의 상징" 조직위 사무총장 후쿠지마 씨 래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대회 스로건(「아시안 하머니」)이 상징하듯 내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인들간의 우의를 확인하고 평화와 전진을 다짐하는 한마당 축제무대로 꾸며질 것입니다. 내년 10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제12회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HAGOC)의 사령탑인 후쿠지마 다카요시(복도륭의·60·전 히로시마 시장)사무총장은 『「아시아인들의 영원한 전진」을 표방하고 출범한 아시안게임은 86년 서울, 90년 북경 대회를 거치면서 비로소 국제스포츠계의 빅 이벤트로 자리잡게됐다』면서 『아시아 42개국(CIS 5개국포함) 이 참가,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지는 히로시마대회는 아시안게임의 새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히로시마대회에 한국기업 중 유일하게 공식 대행사로 참여한 제일기획 초청으로 일행 8명과 함께 내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후쿠지마 HAGOC사무총장을 「스포츠초대석」에 초대해 내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의 준비상황 등을 알아본다.
-이번 히로시마대회의 특징은.
▲「아시아의 평화」를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것입니다. 수천 명이나 되는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원폭의 상흔이 도처에 묻어나는 역사의 현장을 찾게됨으로써 HAGOC는 이 대회가 단순히 일과성의 스포츠이벤트가 아니라 이들의 가슴속에 평화의 소중함을 아로 새길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특히 다양한 문화행사를 곁들일 계획입니다.
-대회준비는 잘 돼갑니까.
▲우선 시설 면에서 보면 총43개 경기장 중 이미 메인 스타디움(5만 명 수용) 은 지난해 10월에, 실내수영장은 올 4월에 각각 완공됐고 나머지 경기장들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투자액규모도 2천 억엔(약 1조2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밖에 공공시설로는 신 히로시마공항이 올 10월 오픈 될 예정이며 내년 초께 가설되는 시내 중심부로부터 각 경기장을 연결하는 총 연장 18.3㎞의 모노레일과 현재 마무리공사중인 산요 고속도로(고베∼시모노세키)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교통·숙박·안전대책·운영요원 확보 등 소프트웨어 쪽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그 점에 대해선 안심하셔도 됩니다. 히로시마 시 당국은 이미 외국의 손님맞이 준비를 완벽하게 갖춰놓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또 최근 신청 받은 자원봉사 요원수가 무려 31만5천여 명에 이를 만큼 시민들의 호응이 높은 것도 특기할만하죠.
-이번 방문목적은.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는 한국기업 중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공식후원자로 참여하며 제일기획은 앞으로 휘장사업 및 기념품사업을 맡게됩니다. 이번 방문은 이에 따른 공식문건 교환절차를 매듭짓는 게 주된 목적이나 이와 함께 86, 88양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한국으로부터 대회운영의 노하우를 배워 가는 데 있습니다.
-조직위원회의 애로사항은 무엇입니까.
▲물론 자금조달입니다. HAGOC가 현재 책정해놓고 있는 운영예산은 총2백89억 엔으로 이중 3분의1은 정부 지원금이 차지하고 있고 3분의1은 민간기업 협찬, 나머지 3분의1은 사업수익 등을 계상한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엔고」추세로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탓인지 민간기업들의 참여가 당초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지요 .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 될 텐 데요. 대책이라도 있습니까.
▲우선은 허리띠를 바싹 졸라매고 동시에 적은 성금이라도 알뜰하게 모으면서 민간기업을 협찬대열로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경주할 생각입니다.
HAGOC는 아시아 각국 민간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으며 더욱이 한국기업에는 우선적으로 문호를 개방할 생각입니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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