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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재경 함양 향우회|충절·효행 전통 잇기 한 마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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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조선조 때 「좌 안동 우 함양」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다른 지방보다 이 두 곳에서 유난히 당대 명현석학이 많이 났다해서 생겨난 말이다.
고향을 떠나 서울생활을 하고 있는 재경 경남함양향우회(회장 양재천) 회원들은 이를 긍지로 여기며 살고있다.
함양은 반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지리산과 덕유산기슭 아담한 분지에 자리잡고 있어 산세가 웅장하고 수려하다.
함양출신 중 특히 무인이 많은 것은 웅장한 명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함양인들의 설명이다.
5·16과 12·12사태 당시 이곳출신 군장성은 30여명에 달했으나 단 한 명도 이 같은「쿠데타적 사건」에 가담하지 않아 충과 의를 생명으로 하는 선인들의 무인정신을 더럽히지 않았다는 칭송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전통을 잇기 위해 재경향우회는 올해부터 「고장을 빛낸 사람들」에 대한 감사패 증정사업을 벌이고 있다.
향우회의 발전을 위해 업적을 남긴 1명에 공로패, 고향발전에 공헌한 2명에 감사패, 사회의 귀감이 되는 활동을 하는 1명에 귀감패, 어려운 여건에서도 부모를 받드는 1명에게는 효행패를 각각 증정해 함양정신의 뿌리를 잇자는 것이 행사의 취지.
향우회는 이와 함께 효행패를 받은 수상자의 효행사례를 향우회지와 고향의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적극 알려 후세들에게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효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행사도 병행하고 있다.
5일 열린 향우회 정기총회에서 첫 효행패를 받은 서정자 씨(59·영등포구 신길1동)는 26년 동안 중풍 등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시아버지(88)와 시어머니(83년 사망)를 불평 한 마디 없이 봉양하면서도 5남매를 모두 대학에 진학시키며 훌륭하게 키위내 수상자로 결정됐다.
향우회는 또 고향의 문화전통을 잇고 함양인의 단합을 다지기 위한 철령 문화제에 매년 수백만 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4년 전부터 1억5천만 원의 기금을 마련, 고향 중고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고향농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고향농산물 직판장을 개설, 운영할 계획이다.
함양출신 저명인사는 다음과 같다 .
▲정범석(전 국민대총장) ▲박병헌(전 재일 거류민단장) ▲김상인(전 서울대의대학장) ▲하병준(경희대 교수) ▲배동호(성균관대 교수) ▲고수복(서울대 교수) ▲김삼수(인하대 병원장) ▲김영귀(민자당 원내총무) ▲노인환(국회의원) ▲양재천(향우회장·제일탄소 대표) ▲정종규(국도회장) ▲임영신(성덕실업(주) 사장) ▲노태상(노송가구 대표) ▲김창선(전남방직 회장) ▲박재범(대성전기 사장) ▲박종석(주택은행장) ▲표세진(국무총리실 조정관) ▲서극성(전 국토통일원 관리관) ▲김상호(의정부 시장) ▲백남근(교통부 수송정책실장) ▲서동렬(전 공군참모 총장) ▲정태석(예비역 해군중장) ▲백남권(예비역 육군소장) ▲김판규(예비역 육군소장) ▲박웅(예비역 육군소장) ▲김석재(육군 소장) ▲임재문(육군 준장) ▲노영빈(변호사) ▲임연섭(부장검사) ▲김차회(대전지검 홍성 지청장) ▲양신기(변호사)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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