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타기의 명수”… 시아누크공은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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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카리스마적 지도자… 외조부 서거후 왕위계승/70년 실각 북경­평양오가며 망명정부 이끌어
노로돔 시아누크(70)는 국민들이사에 유일무이한 권위를 지닌 카리스마적 지도자로 추앙되면서도 수많은 굴곡의 캄보디아 현대사속에서 「줄타기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으며 질긴 생명력을 유지해온 정치인이다. 시아누크는 캄보디아가 프랑스 식민지시절 1941년 외조부 모니본국왕이 서거하면서 식민지 지배를 계속하려는 프랑스의 의도에 따라 아버지를 제치고 왕위에 올랐으나 49년 독립을 선언,캄보디아 국부가 됐다. 53년 캄보디아가 완전 독립한 뒤 55년 아버지지인 스라말릭드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선거를 통해 총리가 됐으며 60년 스라말릭드국왕이 서거하자 국가주석으로서 권좌에 복귀했다. 시아누크는 70년 론놀장군 쿠데타로 실각한 뒤 북경에 머무르면서 캄보디아 민족연합전선과 왕국민족 연합정부를 결성,크메르 루주 등 국내 좌파세력과 손잡고 망명정부를 이끌었으며 이때부터 캄보디아 내전이 시작됐다.
79년 베트남의 침공으로 폴포트 정권이 무너지면서 다시 북경으로 탈출한 시아누크는 북경과 평양을 오가며 두번째 망명생활에 들어갔다.
91년 북경에서 열린 캄보디아 최고민족회의(SNC) 비공식 회의에서 의장으로 선출됐고 그해 11월 13년에 걸친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했다.<강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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