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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반점 복합치료 효과 높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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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얼굴이나 팔·어깨부위에 피부반점을 가진 사람들은 더워지면서 고민이 많다. 반팔 옷을 입게되고 짙은 화장을 통해 숨기는 방법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점의 원인과 종류별 치료법, 이에 따른 부작용과 문제점 등을 알아본다.
◇원인과 종류=연세대의대 이광훈 교수(피부과)는 『혈관이상으로 생기는 붉은 반점을 제외한 갈색이나 푸른색 반점은 피부색을 나타내는 멜라닌색소가 한 부위에 지나치게 많이 모이기 때문에 생긴다』고 설명했다.
갈색반점 중 주근깨는 대개 유전성으로 제거해도 곧 다시 생겨 시술이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표피안쪽의 진피에 생기는 반점은 푸른색을 띠는데 눈 주위에 생기는 것을 오타씨반점, 어깨주변에 생기는 것을 이토씨반점이라고 한다.
몸 전체의 40∼50%를 차지하는 거대반점도 있다. 커피색의 큰 반점 가운데 짙은 점이 자리잡은 반점상 모반과 반점 위에 털이 나는 베커씨 반점도 있다.
이 교수는 『여러 가지 반점 중 거대반점을 제외하고는 의학적으로 봐서 꼭 없앨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거대반점은 나중에 피부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제거해야하나 그 외의 것은 미용목적 외에는 굳이 손댈 이유가 없다는 것.
◇제거법=반점제거술에는 전기소작법·냉동요법·레이저치료·피부박피술 등의 방법이 있다.
색소세포를 없애는 가장 고전적인 기술이 전기로 지지는 전기소작법으로 통증이 심해 국소마취를 해야한다. 냉동요법은 드라이아이스나 액체질소를 써서 반점세포를 순간적으로 영하 l백80도 정도로 얼려 파괴하는 방법이며, 레이저치료는 레이저광선을 쏘아 그 열로 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둘 다 마취를 하지 않는다. 피부박피술은 가는 기구를 피부 속에 넣고 약물을 주입, 반점세포를 죽이는 시술법이다.
고려병원 안성렬 과장(성형외과)은 『냉동요법과 피부박피술의 반점제거효과는 각 70%선이나 둘을 병행했더니 90%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레이저로는 90% 정도의 제거효과가 있었으며 여러 요법을 함께 이용한 결과 효과는 더욱 높았다』고 주장했다.
◇부작용=이 교수는 『전기소작법은 흉터를 만들 수 있고 냉동요법과 피부박피술도 주변조직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레이저도 조준이 잘못되면 흉터를 만드는 것은 불론 색소과다침착이 일어날 수 있고 피부가 흉칙하게 변형되기도 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문제점=최근 피부과나 성형외과 병·의원들이 경쟁적으로 고가레이저장비를 과잉도입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교수는 『레이저 치료기가 만능이 아니며 적용대상이 제한되는 수가 많아 무조건적 맹신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안 과장도 『어떤 기종은 1년쯤 사용 후 효과가 미진한 것으로 드러나 사실상 폐기되기도 하는 등 문제가 많다』며 국내에서는 외국에서 개발된 레이저치료기의 검증도 끝나기 전에 도입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일본처럼 새장비가 개발되면 일정기간 효과를 검증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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