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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노트 틈틈이…출제유형 익혀야"

중앙일보

입력

김정수(21·서울대 법학과2/인문계) 강지호(21·서울대 의예과2/자연계)

수능을 100일 남짓 앞두고 최근 한 온라인 사이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고3 수험생 중 85.7%는 ‘아직도 시간은 충분하다’고 답했다.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기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수험생은 14.2%에 불과했다. 마음먹기에 따라 ‘100일이면 곰이 사람으로도 변할 수 있는’ 시간. 2006학년도 서울대 수석 합격자 2인이 막바지 뒷심을 발휘하기 위한 ‘영역별 D-100일 전략’을 공개했다.

실전 감각 유지에 초점
틀린 문제는 꼭 다시 풀어

김정수 군은 “수능 준비할 때가 자주 생각난다”고 말했다. 100일 남짓부터 ‘시험 당일에 떠올리지 못할 문제’를 찾아가며 공부했다.
김군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방심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실전’에 임하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언어 영역= 고3 때보다 재수(강남 대성학원)를 하면서 언어 영역에 자신감이 생겼다. 기출문제를 반복해 풀면서 출제유형과 경향을 익힌 덕분이다. 일부 시중 문제지의 경우 지문의 구조가 엉성하거나, 정답이 억지스런 예가 종종 있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으므로, 검증된 문제를 통해 실력을 쌓는 게 중요하다.

◆수리 영역= 문제당 배점이 높아 점수 관리에 신경을 썼다. 시험지를 받으면 ‘빨리 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실수가 많았다. 몇 단계 거치는 풀이과정에서 계산 착오를 하거나, 숫자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흘려 써 틀리는 경우도 있었다. 숫자를 정자로 적는 연습을 했다.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기 위한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실수를 줄이는 것이다.

틀린 문제는 금세 눈에 띄도록 표시를 해뒀다가 다시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중의 실전 모의고사 문제지를 준비해 시험 당일처럼 시간을 재가며 문제를 푸는 연습을 했다.

◆외국어 영역= 감을 잃지 않도록 매일 조금씩 꾸준히 했다. 주변 환경이나 심리 상태 등에 따라 변수가 많은 듣기는 시험 당일 당황하지 않도록 하루 30~40분씩 지속해 감을 유지했다. 단어와 문법은 단어장과 오답 노트가 도움이 됐다. 풍부한 단어는 비중이 큰 독해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필요했다. EBS 수능 교재로 단어와 독해 실력을 높였다.

◆사회탐구 영역(국사·근현대사·세계사·경제)= 역사를 좋아해 국사·근현대사·세계사 등 역사 과목 위주로 선택했다. 6월과 9월 모의고사에서 문제 난이도가 높아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워낙 좋아하는 과목이어서 흥미를 잃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다. 역사 과목은 교과서에 의존해 준비했다.

특히 국사는 국정교과서인 점을 감안, 교과서를 샅샅이 훑었다. 교과서를 한 권 더 구입해 모르는 부분은 눈에 띄게 표시해뒀다가 반복해 확인하면서 암기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100일 전엔 사회탐구 영역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시험 전날이나 시험시간 직전에 볼 수 있는 내용을 노트에 별도로 정리해 활용했다. 

언어영역 기출문제 신경
4~5회 반복해 보면 도움

강지호 군은 “100일 전후가 수능 준비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때”라고 기억한다. 무더위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한달 여 동안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것. 강군은 학습 부담과 더위의 이중고를 겪는 후배들에게 “철저한 체력 관리와 함께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라”고 주문했다.

◆언어 영역= 기출문제가 중요하다. 출제자의 주관이 들어가기 쉬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수능을 100일 앞두고 시중에서 기출문제집을 구입해 4~5회 반복해 풀었다. 언어영역은 지문이 길어 별도의 오답 노트를 만드는 대신 각 문제의 보기가 답이 아닌 이유까지 정확히 알고 넘기는 습관을 길렀다. 특히 맞춤법과 고전문학은 출제 범위가 한정돼 있어 한번 나온 문제가 다시 나올 확률이 높다. 주요 내용을 틈틈이 정리해두면 두고두고 유용하다.

◆수리 영역= 덜렁대는 성격이라 문제 풀이에서 실수가 잦았다. ‘실수하지 말아야지’가 아닌 ‘실수를 안할거야’라고 스스로를 믿으며 여유를 갖도록 노력했다. 밑줄을 그어가며 문제를 꼼꼼히 읽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기 전에 문제 풀이과정을 가볍게 다시 훑어보는 연습을 했다. 오답 문제는 이면지에 문제와 정답만 적었다. 문제유형과 풀이방법을 외우기보다 나름대로의 풀이과정을 찾아내는 데 중점을 뒀다. 개념 정리 없이 문제만 풀면 틀린 문제를 또 틀린다.

◆외국어 영역= 외우는 것을 싫어해 단어가 상대적으로 약했다. 단어가 뒷받침되지 않아 독해에서 고전하기도 했다. 자잘하게 틀리는 문제만 줄여도 점수를 10점 이상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단어장을 만들었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단어를 익혔다.

◆과학탐구 영역(물리·화학Ⅰ·생물Ⅰ·화학Ⅱ)= 과학탐구 영역은 기출문제에 의존하지 않고 되도록 다양한 문제를 풀었다. 물리Ⅰ은 암기 위주로 공부하다보니 점수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단순한 암기보다 원리 이해에 중점을 두면서 성적이 올랐다.

화학Ⅰ은 실생활에서 적용되는 예를 중심으로 꼼꼼히 정리했고, 생물Ⅰ은 암기가 기본이 되는 과목이어서 100일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화학Ⅱ는 공식 활용 능력을 기르기 위해 문제를 많이 풀었다. 화학Ⅱ는 유일하게 오답 노트를 정석대로 만들어 활용했다. 수첩에 문제를 붙이고 왜 틀렸는지 철저히 분석하며 개념을 다졌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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