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의원 "밤마다 전두환 죽이는 꿈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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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려한 휴가’에 나오는 고등학생들의 시위장면이 송영길 의원의 모교인 ‘광주대동고등학교’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2일 고뉴스 기자와 인터뷰에서 “80년 광주에서 시위에 참여한 고등학교는 광주대동고등학교 뿐 이었다”면서 “아마 나의 모교가 영화의 배경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당시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면서 “17일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주안상이라는 친구가 뛰어와서 대학생들이 맞고 있다고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처럼 학생들이 스크럼을 짜고 교문 밖을 나가려 하는데 선생님들이 가로막았다. 영화에 나오는 대사와 똑같이 선생님들이 ‘지금 나가면 개죽음이다’고 말했다”며 “우리 고등학교 학생들이 시민군에 많이 참여를 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전남도청 앞에서 공수부대의 총격 직전 시민군들이 계엄군에 농담을 건네는 장면이 실제 있었느냐는 질문에 “영화적인 재미를 넣으려 한 것 같다”면서 “영화는 실제보다 훨씬 축소됐다. 실제는 훨씬 더 무서웠고 잔인했다. 대검으로 찌르는 건 (영화에) 안나왔다. 머리를 으깬 것, 푸줏간 고기처럼 잘린 시신도 있었다”며

송 의원은 학생운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광주의 기억’ 때문이라며 “밤마다 전두환을 죽이는 꿈을 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얼마 전 국방부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 내용이 진실에 가깝게 접근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송 의원은 “많이 밝혀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폭도란 누명을 썼던 사람들이 유공자로 인정받고 국립묘지로 승격되고 국가가 배상해 준 것은 큰 승리다”면서 “이것 때문에 다시는 쿠데타나 헌정질서 중단시키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광주의 역사적 의미”라고 말했다.

[고뉴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국회 국회의원(제17대)
[現] 변호사송영길법률사무소 변호사

1963년

[前] 대한민국 대통령(제11.12대)

193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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