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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 홍보위원 위촉 호랑나비 가수 김흥국|"『볼거리 많은 축구』위해 힘쓸 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축구협회 김정남 전무로부터 홍보위원으로 위촉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정말 10대가수로 뽑혔을 때보다 더 기뻤습니다.』
노래도 부르고 연기도하는 만능 탤런트들이 많지만 콧수염을 트레이드 마크로 한 김흥국씨(34)만한 팔방미인도 드물다. 무명가수에서 어느날 갑자기『호랑나비』로 스타덤에 오른 후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가수로 개그맨들의 생계를 위협(?)하더니 드디어 TV 드라마에 고정배역을 맡아 연기자로서의 활동까지 겸하고 있다. 그러한 김씨가 이제는 대한축구협회의 정식홍보위원으로 위촉돼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한몫 하게 됐다.
김씨는 지난 16일 정몽준 축구협회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고 공석활동에 들어갔다.
김흥국이 축구광이라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지난90년 싱가포르에서 벌어진 로마월드컵예선전과 로마 본선에서 대형태극기를 흔들며 관중석의 한국응원단을 이끌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
당시 김씨는 모든 방송스케줄을 팽개치고 자비를 들여 현지로 날아가 응원했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광적인 행동은 단지 「축구를 좋아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축구선수로 성공하지 못했다는 한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축구선수가 되고싶다는 생각에 숭인국교 4학년 때 축구부가 있는 화계국교로 전학한다.
다행히 축구부에 들어가기는 했으나 워낙 집이 가난해 회비는 물론 유니폼이나 축구화를 살 돈조차 없었다.
그의 축구선수로서의 생명은 국민학교 3년으로 끝이 난다.
예술계통인 서라벌 중·고에 진학하면서 예술쪽에 눈을 떠 결국 가수가 되긴 했지만 축구선수가 못된 한은 지금까지 여전히 남아있다.
김흥국은 현재 축구를 좋아하는 연예인들로 구성된「회오리축구단」의 주장을 맡고있으며 조기축구회에는 15년째 고정 멤버다. 그런가하면 어린이 조기축구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차범근 축구교실의 이사직함도 갖고 있고 작년 번동국교에 축구부를 창설시키기도 했다.
『정식 홍보위원으로 위촉된 만큼 연예인 베스트 11을 만들어 월드컵예선이나 국내프로축구 오픈경기에 출전하는 등 축구부흥에 앞장서겠습니다.』
「미국월드컵 본선에 출전하게 되면 응원단을 조직하는 한편 응원가도 만들 계획입니다.」
『방송출연을 줄이더라도 운동장을 수시로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겠습니다.』
김씨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홍보위원으로서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거침없이 늘어놓는다.
『축구는 정말 좋은 운동』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 김흥국은『팬들을 끌어 모으는 재미있는 축구, 볼거리가 많은 축구를 위해 힘쓸 것』을 약속했다. 현재 연예인으로 체육단체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영화배우 윤양하씨(유도협회 여성분과위원장)와 탤런트 신충식씨(테니스협회 심판위원)등이 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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