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적대학생 6백84명 복학/동의대·외대등 46개대서 이미 수업받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시국사건 관련자
부산 동의대 방화사건 및 외대생 총리폭행사건 등 87년 7월이후 시국사건과 관련해 제적된 대학생 46개대 6백84명이 교육부의 특례재입학 허용방침에 따라 이번 학기에 대거 복학했다. 이에 따라 해당 대학들은 이들 학생들의 부족한 법정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한 보강수업 실시 등 대책마련에 부심중이다.
22일 본사 확인결과 특례 재입학 시한인 지난달말까지 복학절차를 마친 제적생은 동의대 방화사건 관련 88명중 재입학을 신청한 71명 전원,정원식 전 총리 폭행사건관련 8명 및 방북사건의 임수경양(25·용인캠퍼스 불어4)을 포함한 외대생 47명 등이다.
이밖에 동국대 56,조선대 52,중앙대 51,고려대 50,연세대 33명 등이 복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학생들은 지난달말까지 재입학을 신청한 53개대 1천1백7명중 해당 대학측의 자체 심사를 거쳐 선별됐으며 나머지 학생들과 이번 학기에 신청을 하지 않은 5백명선(추산)의 제적생은 2학기 또는 내년도에 복학을 신청할 것으로 보이나 시국사건 관련자여부 등 구제대상 선별과정에서 학교측과 일부 마찰이 예상된다.
동의대 윤창호군(25·전자통신2·제적) 등 현재까지 수감중인 6명과 미신청자 11명 등 17명을 제외한 전원을 재입학시킨 동의대의 경우 아직까지 이들이 운동권과의 연계 등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이들이 학교측의 올 1학기 입학금 및 등록금 면제혜택에도 불구,졸업때까지의 등록금 전액면제를 요구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나머지 대학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대학마다 특례재입학에 따른 크고 작은 마찰과 함께 이들 학생에게 3분의 2∼4분의 3을 출석해야 하는 법정수업일수를 채워주기 위해 방학 등을 이용한 별도의 보강수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동의대 사태는 89년 5월3일 학생들의 교내건물 점거농성을 진압하러 투입된 경찰7명이 학생들의 방화로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으로 당시 86명의 학생이 구속되고 91명이 제적됐었다.
교육부는 지난 3월25일 정부의 대사면·복권방침에 따라 시국관련 제적대학생들의 복학을 허용키로 하고 관련대학 학생정원령을 개정,이들을 정원외로 복학시키도록 대학측에 지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