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수 응창기바둑 우승/일 대죽9단에 결승국서 극적 불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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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싱가포르=박치문기자】 한국의 서봉수9단이 대망의 응창기배와 함께 40만달러(약3억2천만원)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서9단은 20일 싱가포르 마리나 만다린 호텔에서 열린 제2기 응창기배 결승 최종국에서 일본의 오타케(대죽영웅)9단을 2백19수만에 흑불계로 꺾었다. 이로써 종합전적은 3승2패. 밀고 밀리는 치열한 접전끝에 서9단이 막판을 승리로 장식하고 감격적인 우승을 쟁취한 것이다.<관계기사 13면>
이날 승부는 기술의 승부가 아니라 누구 심장이 더 강하냐하는 배짱과 기백의 승부였다.
초반포석에서는 서9단이 성공했으나 곧이어 백의 반격(66)을 받아 고전에 빠졌다.
그러나 이때부터 서9단은 강수와 승부수(133)를 연발하며 자신의 능기인 난전으로 바둑을 이끌어 추격의 단서를 잡았고 최후에 183으로 중앙대마를 잡아 승리를 결정지었다. 국후 서9단은 『사경을 헤매다가 극적으로 살아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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