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LA분교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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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장무(사진) 총장은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서울대 브랜치(Branch.미니 분교)'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LA 브랜치에서 학생들이 현지 교수의 강의를 수강하거나, 현지 기업과 명문대에서 인턴십을 경험하도록 하겠다"며 "학교의 국제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상억(국어국문) 교수는 이 총장의 지시로 현재 LA에 머물며 매입 가능한 건물을 알아보는 등 현지 실사를 벌이고 있다. 이 총장은 이 교수에게서 중간 보고서를 보고받은 뒤 종합적인 로드맵을 완성할 계획이다. 기숙사 시설까지 갖추게 될 LA 브랜치를 총장 임기(2010년까지)가 끝나기 전인 2009년께 개소한다는 게 이 총장의 구상이다.

LA 브랜치 연구팀에 소속된 남익현(경영학) 기획부실장은 "현지에서 미국인 강사를 초빙하면 비용을 포함한 여러 측면에서 국내에서 추진하는 것보다 용이할 수 있다"며 "LA 브랜치는 장기적으로 학점도 딸 수 있는 '국제 캠퍼스'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LA 브랜치 구상은 어떻게 시작됐나.

"지난해 미국 출장 때 싱가포르국립대학(NUS)이 브랜치를 통해 국제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NUS는 정보기술(IT)이 강한 실리콘밸리, 바이오 부문이 뛰어난 필라델피아 등 해외 40여 곳에 브랜치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의 뛰어난 기술과 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NUS를 벤치마킹했다."

-브랜치는 '어학원 분원'보다 발전된 개념 아닌가.

"그렇다. 외국 학생들이 브랜치에서 한국학이나 한국어 수업을 듣는 것도 구상 중이다. 우리 학생은 낮에는 현지 명문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저녁에는 브랜치에서 영어 강의를 듣게 될 것이다. 브랜치는 해외의 뛰어난 기술 및 우수한 학생과 교류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맡게 된다."

-'국제 캠퍼스'라고 불러도 되나.

"아직은 아니다. 국제 캠퍼스는 국내에 세운다. 그러나 학생들이 브랜치를 통해 학점을 취득하고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측면에서 또 하나의 국제캠퍼스가 될 것이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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