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잡겠다"면서 또 틀린 표기에 이맛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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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요즘 각 신문들이 싣고 있는 「독자 투고란」은 참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언론의 일방적 정보 전달도 물론 중요하나 「옥에 티」로 작용할 수 있는 기사 오류의 시정 또는 독자의 의견을 개진할 통로가 공식적으로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중앙일보의 독자 상담실 「지상 중계」란은 내가 빼놓지 않고, 아니 어느 면보다 관심을 기울여 보는 난이다. 내가 별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무심코 지나쳤던 기사에 대한 환기도 되고. 각 용어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혀 주는 등 도움이 되는 면이 적지 않다. 이로 말미암아 건성건성 읽던 신문기사를 좀 더 자세히 읽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지상 중계」란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즉 오류에 대한 시정 기사가 나갔으면, 적어도 그 다음에는 이러한 오류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그것이다.
예컨대 중앙일보 5월12일자 (일부지방 14일) 「지상 중계」란에는 「딸기·참외를 과일로 표현한 것은 잘못이며 채소로 바로 잡는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럼에도 불구, 같은 날짜 9면 (경제면)의 사진 설명에서는 「여름 과일 출하」라는 제목으로「…수박·참외 등 여름과일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같은 오류를 반복하고 있다.
「시정」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시정은 과거에 대한 반성못지않게 앞으로도 바로잡겠다는 미래 지향성이기에 더욱 의의가 있는 것 아닐까. 신문 제작이 무척 힘들겠지만 이러한 조그만 성의가 독자로서는 아쉽다. 김성희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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