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격 선수 (대만 장펭치) 「금」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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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체조에서 자격이 없는 선수가 출전, 금메달을 차지해 공동 우승이 만들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해 대회 운영상의 엉성함을 드러냈다.
13일 벌어진 남자 개인전 뜀틀 경기에서 대만의 장펭치는 한국의 여홍철을 제치고 1위에 올랐으나 한국 선수단의 조회 결과 이 선수는 원래 후보 선수 명단에도 없는 선수로 밝혀졌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팀 관계자들이 대회 조직위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자 조직위는 한국 측 양해를 얻어 2위를 차지한 여와 함께 공동 금메달을 수여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이날 장펭치는 9.581, 여는 9.562를 얻었으나 조직위는 대책을 논의한 끝에 여의 공식 기록을 장펭치와 같은 9.581로 상향 조정, 공동 1위로 결정했다.
국제 체조 연맹 (FIG) 규정에 따르면 개인 종목에는 정식 출전 선수가 사정으로 불참할 경우 후보 순위 1∼2위 선수가 대신 출전하되 후보 선수들도 출전할 수 없을 때는 보충 없이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버밍엄 세계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던 장펭치는 개인전 예선을 겸한 단체전 뜀틀 종목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8.950의 저조한 점수로 후보 순위 2위안에도 들지 못해 아예 출전 자격이 없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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