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한 가 첼리스트 오프라 하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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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치렁치렁한 금발, 고혹적인 눈매, 훤칠한 키에 예술가로서의 자부와 기품을 내비치는 캐나다인 첼리스트 오프라 하노이(28)가 첫 방한공연을 갖기 위해 10일 서울에 왔다.
『여느 연주회처럼 내면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자클린 뒤프레 이후 최고의 여류 첼리스트로 꼽힐 만큼 탁월한 연주력을 인정받고 있는 하노이는 뛰어난 미모와 화려한 패션감각으로「연주하는 패션모델」로 불린다.『외모로 한몫 한다는 식의 부정적 반응도 많지만 내게 재능 없는 미모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게 그녀의 주장.
7세부터 첼로를 배우기 시작, 윌리엄 플리스·로스트로포비치 등을 사사했다. 그녀는 17세 때 뉴욕 카네기홀 데뷔무대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이후 뒤프레의 뒤를 잇는 첼로계의 샛별로 주목받으며 눈부신 활동을 펼쳐왔다.
『연주가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청중에 영합하지 않고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확고하게 밀고 나가는 것』이라며『흔들리지 않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려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첼로곡이 아닌 작품의 첼로 연주를 시도하는 등 다양한 연주를 하려 하지만 현대음악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낀다고.
15세 때 첫 레코딩한 이래 지금까지 31장의 음반을 내놓았는데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앨
범으로 블로흐의『셸로모』와 브루흐의『콜니 드라이』연주앨범을 꼽았다.
12일 부산문예회관에 이어 14일 오후8시 예술의 전당음악당에서 그라나도스의『오리엔탈』, 브람스의『소나타 제1번』등 다섯곡을 들려준다.<곽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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