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뿔 레바논 단숨에 뽑아라|월드컵예선-한국 내일 5분대 승부 배수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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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베이루트=임병태특파원】「경기시작 5분에 승부를 걸어라」-.
김호 월드컵축구대표팀감독이 11일 밤11시15분(한국시간) 홈팀 레바논과의 94미국월드컵축구 아시아 D조예선 1차 리그 두번째 경기를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선수들에게 요구했다.
9일 베이루트 부르지하무드 경기장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기대밖의 졸전 끝에 바레인과 득점 없이 0-0으로 비긴 후 김감독은 이같은 결과가 선수들의 투지결여에서 왔다고 결론짓고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이는 작전으로 레바논과 2차전을 필치겠다고 밝혔다.
김감독은 바레인과의 첫 경기에 대해 『선수들이 너무 상대를 쉽게 평가한데다 선수기용에도 다소 착오가 있었다』고 자인하고 『레바논과의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몰아붙여 상대를 압도해 경기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감독은 대 레바논전에서는 스피드와 돌파력이 뛰어난 서정원을 스트라이커로, 발목을 다친 노정윤 대신 박남열을 플레이메이커로, 지구력이 뒤지는 최문식 대신 신홍기를 스타팅멤버로 기용해 기동력을 높이고 과감한 중거리 슛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감독은 레바논이 홈그라운드 잇점을 안고 거친 플레이를 펼칠 것에 대비, 선수들에게 빠른 패스를 주문했다면서 몸싸움에 능한 박정배와 신홍기에게 레바논의 주전 스트라이커인 나자 와엘(9번)과 멜리키안 바브킨(20번)을 철저히 봉쇄케해 공격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9일방 바레인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낙승을 예상했던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패스미스가 속출하고 팀웍난조로 고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 출발이 좋지 않아 앞으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고 있다.
서정원 대신 황보관을 김정혁과 함께 투톱으로 내세우고 공격2선에 하석주, 공격형 미드필더에 노정윤·최문식을 기용한 한국은 전반에만 세차례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GK 신범철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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