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부정입학 1,018명 명단공개/지도층자녀 상당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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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88학년이후 20개대서 비리/42개대 3백43명 채점잘못 “합격”/김영식 전문교 아들 등 포함
88학년도이후 부정입학이나 편입학을 통해 대학에 들어간 학생은 전직 문교부장관의 아들을 포함,20개 대학 1천18명에 이르며 상당수가 대학교수·교직원·사회지도층 인사의 자녀인 것으로 밝혀졌다.<관계기사 3,23면>
교육부는 8일 88∼93학년도 전국 62개 대학에 대한 입시 및 편입학과정의 감사결과 이들 대학에서 모두 1천4백12명이 입시부정 또는 채점착오 등으로 부당하게 합격했다고 밝히고 이들 학생과 학부모의 명단을 공개했다.
부당입학생 및 학부모의 명단공개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교육부는 감사결과 부정의혹이 제기된 사례는 연세대·고려대 등 20개 대학의 신입생 9백명과 편입학생 1백18명이며 나머지 채점착오 등에 따른 부당합격자 42개대 3백94명(2중국적 입학 등 51명 포함)의 사례는 학교측 오류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부정합격생중에는 89년도 고려대경영학과에 편입학한 김영식 전문교부장관(교원공제회이사장)의 아들과 90학년도 건국대독문과에 입학한 백상승 전서울시 부시장의 딸(23)이 포함돼 있으며 한국일보 장강재회장의 딸(23)도 91학년도 입시에서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에 합격,1학기만 마치고 휴학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장관은 7일 오병문교육부장관에게 이사장직의 사표를 제출했다.
또 이미 밝혀진 신상우·임춘원의원 등 자녀들의 87학년도 경기대 부정합격 외에 이장우 KBS아나운서의 아들(23)이 91학년도 건국대 축산경영과에 부정합격했다. 권태원 전세무대학장의 아들(26)도 88학년도 후기입시에서 인하대건축학과에 순위조작 추가등록방법으로 부정합격된 사실이 드러났다.
인하대의 경우 감사가 실시된 88학년도 입시에서만 43명이 추가등록 조작방법으로 부정입학했으며 계열그룹인 한진의 최영원·김형묵상무 등 계열사 간부·직원 자녀 15명을 포함,대부분이 교직원 및 계열사 직원으로 드러났다.
고려대는 88,89학년도 부정입학·편입학생 27명중 20명이 교직원자녀였으며 성균관대도 91학년도 1백2명중 51명이 교직원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부정합격·편입학 사례가 적발된 대학·인원수는 다음과 같다.
◇88학년도 ▲전주 우석(2백85명) ▲호남(37) ▲대구한의(61) ▲인하(43)
◇89학년도 ▲한국항공(6) ▲고려(27) 한림(8) ▲경기(42) ▲고신(18) ▲영남(29) ▲동국(45)
◇90학년도 ▲부산외국어(15) ▲한성(94)
◇91학년도 ▲건국(1백3) ▲성균관(1백2)
◇93학년도 ▲광운(68) ▲한양(8) ▲덕성여(1) ▲국민(1) ▲상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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