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53% "단독주택이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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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노인들의 주거에 대한 바람과 바람직한 주거형태는 무엇일까.
한국노인문제연구소(소장 박재간)가 지난 한달간 60세 이상 1천57명을 대상으로 「노인의 생활실태 및 의식구조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3%는 원하는 주거형태로 일반단독주택을 꼽았다.
이에 비해 21%는 노인전용주택을, 17%는 노인전용아파트를 원해 국내에서도 노인촌락 등 이른바 「실버산업」의 발전에 대한 강한 바람이고 학력·중산층이상 노인들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한국·미국·일본 등 3개국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노인복지정책 개발을 위한 국제학술세미나」(6∼7일·한국프레스센터)에서 「노년층을 위한 주거연속체와 공동체 형성의 건축기획」이라는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발표자인 박태환 교수(경상대·건축공학)는 「노인계획주거」의 유형을 자녀에 대한 경제 등 의존성의 정도를 기준으로 ▲독립노인 ▲반의존노인 ▲완전의존노인의 경우 등 세 가지로 나눴다.
독립노인의 주거형태는 통합형·연결형·이원거주형·혼합형 등 네 가지가 고려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형은 거실 등 공용부분을 중앙에 두고 침실 등은 자녀세대와 따로 쓰는 「플랫형」과 거주단위를 2개 층에 맞게 계획하되 공용부분이 있는 층에 출입구와 노부모세대를 둔「복식형」으로 나뉜다.
또 연결형은 같은 담 안에 2개의 건물을 지어 자녀세대와 노부모세대가 함께 사는 것이다.
이원거주형은 자녀가 없거나 자녀와 가까이 살수 없는 노부부세대, 지역적으로 이웃에 거주하는 젊은 세대를 인접시켜 필요할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 형태다.
혼합형은 반의존노인, 즉 경제력은 다소 있지만 숙박·세탁·청소 등 일상서비스가 필요한 노인들의 경우에는 ▲노부모와 자녀세대를 옆집에 인접시켜 담에 출입구를 터서 자유로이 오가는 「가족형」 ▲연립·공동주택 8∼12가구를 이웃관계로 묶되 일상서비스는 공동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비가족형」 등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한편 완전의존형 노인의 경우 긴급환자에 대한보건·의료서비스 등을 갖춘 종래의 양로원 등 지역사회시설에 정착시키는 형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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