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말 키패드 소리야?" 휴대전화 연주 인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키패드를 누를 때 나오는 전자음으로 연주하는 '휴대전화 연주'가 인기다.

휴대전화 연주로 주목을 끌고 있는 재미교포 신예음악가 윤보라씨가 세계 재즈 뮤지션 사이에 꿈의 무대로 꼽히는 뉴욕 맨해튼 ‘재즈 앳 링컨센터’에서 성황리에 단독공연을 마쳤다는 소식과 맞물려 포털사이트 및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베일에 쌓인 한 네티즌이 휴대전화 키패드로만 연주한 게임곡 동영상이 인기리에 퍼지고 있다.

오로지 휴대전화 키패드로만 연주되는 ‘슈퍼마리오’ ‘보글보글’ 테마곡이다. 숫자 0부터 9, #, *, 통화버튼과 종료 버튼 등을 자유자재로 누르는 빠른 손놀림. 3분동안 울려퍼지는 ‘슈퍼마리오’와 ‘보글보글’은 청취자로 하여금 “정말 휴대전화 키패드야?”라는 의구심을 갖게 할 정도다.

이 외에 휴대전화 두개로 울림을 극대화 한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엄지 손가락 하나만 가지고 현란하게 움직이며 연주한 '캐논변주곡' 등의 동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휴대전화가 휴대용 피아노로 활용된지는 꽤 됐다. '학교 종이 땡땡땡' '나비야' 등의 동요로 시작된 휴대전화 연주는 이제 발라드, 댄스가요는 물론 게임 테마곡,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로 번져가고 있다.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낼 수 있자 이에 재미를 느낀 네티즌은 휴대폰의 기종별 연주 악보를 공유하는 카페를 만들었다. 이곳에는 애니콜, 모토로라, 스카이 등 휴대전화마다 각기 다른 키패드의 높낮이를 고려한 악보가 가득하다.

한편 휴대전화 키패드의 디지털 음을 잘 버무려 환상적인 연주를 선보인 윤보라씨는 올 5월 미국의 대표적인 권위지인 월스트리트저널 1면에 소개될 정도로 미국 음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자신이 연주하는 휴대전화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모든 소리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음악의 건축가가 되고 싶습니다.”

이지은 기자

▶ [관련기사] 윤보라 휴대전화 음악으로 미국 매료시키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