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일 만에 4위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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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KIA 3회말 공격. 2사 1루에 있던 홍세완이 심재학의 적시타 때 홈에서 세이프되고 있다.[광주=연합뉴스]


삼성과 LG는 프로야구 역사를 함께해 온 대표적인 숙적이다. 올 시즌 전엔 선동열 삼성 감독과 새로 LG 사령탑을 맡은 김재박 감독 간의 신경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로 상대 전력이면 우승할 수 있다며 감정을 건드렸다.

후반기 시작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는 두 팀의 4위 다툼은 팬들에게 가장 큰 재미 중 하나가 됐다. 29일엔 LG가 사흘 만에 삼성에 4위 자리를 빼앗았다.

LG는 잠실 홈에서 현대를 5-2로 눌러 삼성과 승차 없이 승률에 앞서 4위에 올랐다. LG는 2회 박용택의 안타를 시작으로 정의윤의 3루타, 조인성의 2루타 등 4안타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현대 선발 정민태를 난타해 3점을 뽑았다. 3회에도 김상현의 2루타로 추가 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LG 선발 봉중근은 5와 3분의1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5승째를 챙겼고 정민태는 올 시즌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KIA는 삼성에 제대로 분풀이했다. 광주 홈에서 롯데와 삼성에 내리 4연패를 당했던 KIA는 이날 삼성 투수들을 21안타로 두들겨 16-2로 대승했다. 14점 차는 올 시즌 최다 점수 차 타이 기록이다. 삼성은 4연승 끝에 1패를 당했다.

승부처는 2회였다. 2회 초 KIA 좌익수 조경환이 채태인(삼성)의 2루타성 타구를 등진 채 점프해 잡아냈고, 우익수 김원섭은 삼성 박한이의 타구를 홈으로 뿌려 달려들던 2루 주자 김대익을 잡아냈다. 2회 말엔 심재학.김상훈의 연속안타에 이어 이용규의 2타점 싹쓸이 3루타로 승기를 잡았다. 7회엔 타자 14명이 10점을 뽑는 타격 잔치를 벌였다. 평균자책점 2위(2.76)임에도 팀 타격 부진으로 패전 1위(12패)인 KIA 선발 윤석민은 6이닝 1실점에 팀 타선까지 폭발해 6승째를 올렸다.

삼성은 이날 주전 진갑용.김재걸.김창희를 선발 라인업에서 뺐고 심정수.박진만.김한수도 경기 중 벤치로 불러들여 쉬게 했다. 31일부터 대구에서 벌어지는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건곤일척의 4위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사직(롯데-두산), 대전(한화-SK)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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