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진씨/김태촌에 거액 지원/검찰 철야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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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89년 「조직」 재건자금 건네줘/일단 30억 탈세사실 밝혀내/비호세력·뇌물전달 추궁
빠찡꼬업계 대부 정덕진씨(53)가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45·수감중)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면서 거액의 활동자금을 건네준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4일 서울희전관광호텔사장 정씨를 철야조사한 결과 인천 뉴송도호텔사장 피습사건으로 복역중이던 김씨가 폐암진단을 받고 형집행정지로 89년 1월11일 풀려난 직후인 같은해 2월14일 정씨로부터 2억8천만원을 건네받아 와해된 조직을 재건하기 위한 「신우회」 결성자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이 정씨가 광주 신양파크호텔 및 서귀포 KAL호텔 오락실 지분 등 이권에 개입한 김씨를 사주하기 위해 활동자금으로 건네준 것이 아닌가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또 정씨가 빠찡꼬업소의 수입을 가명계좌로 빼돌려 수입을 줄이는 수법으로 88년부터 90년까지 자신과 부인의 30억9천만원 상당 소득세 및 부가가치세·방위세 등 각종세금을 포탈한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날 정씨를 범죄단체조직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조세포탈혐의로 구속하는 한편,정씨를 상대로 비호세력 등 관계 공무원과의 뇌물거래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정씨의 실명계좌 3개와 비실명계좌 1백50여개를 추적한 결과 정씨가 수개의 통장을 거쳐 돈 세탁을 해 김태촌씨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을 밝혀내고 정씨가 같은 수법으로 비호세력에 돈을 건네줬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또 정씨가 91년 3월 미 LA 팔로스버디스시 파세오 델마가에 위치한 2층짜리 호화저택을 2백60만달러에 매입하면서 구입대금중 1백60만달러를 누나로부터 빌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미 연방수사국에 자금추적을 의뢰했으며 정씨의 진술이 거짓으로 판명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국내 재산도피혐의를 추가적용키로 했다.
이에 앞서 3일 검찰은 희전관광호텔과 정씨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핵을 벌여 2백여종의 경리장부 및 예금통장을 확보,자금거래내용을 추적중이다.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는 뉴송도호텔사건으로 징역5년 및 보호감호 10년을 선고받고 복역중 폐암진단을 받고 89년 1월11일 출소한뒤 같은해 4월15일 범죄단체인 「신우회」를 결성,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90년 5월 재구속돼 징역 10년을 추가선고받고 현재 청송교도소에서 복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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