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경마 「켄터키 더비」 주인공은…|미전역 우승마 점치기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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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총상금 98만4천8백달러(약7억8천만원)가 걸려있는 올 켄터키 더비에서 어느 경주마가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 것인가.
5월1일 미국 루이빌의 처칠다운 경마장에서 벌어질 켄터키 더비를 앞두고 세계 경마계는 벌써부터 우승예상마를 점치기에 여념이 없다.
켄터키 더비는 프리크니스, 벨몬트 스테이크대회와 함께 미국 3대경마대회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경주마로서는 청춘인 3년생 경주마들중 최고를 가리는 대회다.
올해로 1백19년째를 맞는 이 더비는 프로야구의 신인왕처럼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단 한번밖에 없기 때문에 경마계에서는 켄터키 더비에서 우승하는 것을 최고의 영예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외에 외국산명마가 총출전하는 브리더스컵대회 역시 세계적인 대회로 꼽치고 있으며 영국최고의 대회인 엡솜 더비는 총상금이 1백만달러(약8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켄터키 더비가 벌어지기 전 6개 대상경주를 석권, 「세기의 명마」로 불리던 「아라지」가 정작 켄터키 더비에서는 당연히 우승하리라던 일반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8위로 골인해 경마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새롭기 때문에 올해에는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켄터키 더비에서는 우선 「프레리 베이유」가 선두주자로 꼽힌다.
프레리 베이유는 지난주말 미렉싱턴에서 벌어진 블루 그래스대회에 참가하기 전까지 마주인 존 에드앤터니마저도 크게 기대를 걸지 않았었다.
그러나 켄터키 더비의 전초전 성격인 블루 그래스 대회에서 프레리 베이유는 2등과 2마신 (마신·약4m)차이로 우승을 차지해 켄터키 더비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사실 앤터니는 자신소유의 경주마중 「달하트」를 켄터키 더비에 출전시키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블루 그래스대회이후 고민에 빠졌다.
블루 그래스대회 이전에는 2주전 산타 애니타디비에서 「유니언 시티」를 제치고 우승한「퍼스널 호프」가 미미할 정도의 우세를 지키고 있었다.
퍼스널 호프와 유니언시티는 모두 켄터키 더비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우승을 의심치 않았던 아라지가 8위에 그쳐 실망했던 미걸프스트림 항공사사장인 앨런 폴선은 올해 「고르비」를 출전시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블루 그래스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코르비 역시 이 대회에서7위를 차지, 「아라지의 비극」을 재현하는 바람에 폴선의 실망은 너무나도 크다. 경마에서 「꿈의 제전」으로 불리는 켄터키 더비. 그러나 이제까지 지난해와 같은 의외의 결과가 너무나도 많이 생겼기 때문에 경마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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