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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원장,경일투금서 받은 돈이 화근/사정 회오리 금융·세정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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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강남세무서장·사무관 등 구속설에 국세청 어수선
금융계에 대한 사정은 마무리단계이나 국세청에 대한 사정은 이제 본격화되는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금융·세정 모두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두 부문에 대한 사정바람은 개혁의 당위성 못지 않게 후유증에 대한 논란도 많은게 사실이다.
○검사봐주는 명목
○…장기오은행감독원 부원장에 대한 감사원의 비리조사는 국책은행 임직원 1백14명의 예금계좌조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장부원장 부인명의의 단자사 예금계좌로 매달 2백40만원씩 입금되는 것을 추적,이 돈이 장부원장의 친구가 대표로 있는 (주)코코실크에서 보낸 것을 확인했다. 감사원은 세무서직원까지 대동해 이 회사가 장부원장이 투자(2억1천만원)했거나 빌려준(1억원) 3억1천만원에 대한 이자성격의 자금외에 다른 돈을 주었는지를 조사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는 후문.
대신 대구에 있는 경일투자금융에서 검사때 봐주는 명목으로 5백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이 대목이 직접적인 그의 사퇴사유가 됐다는 것이다. 경일투금은 대구지역 유력업체였던 광명목재가 출자해 83년에 설립했으나 이 회사가 부도나면서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인수해 운영했으며,지난해 이 지역 소주업체인 (주)금복주 등 대구지역업체들 공동으로 소유권이 넘어가 있는 상태.
이 회사는 최근 박기진 전제일은행장과 관련,부도를 낸 학산산업개발에 19억2천만원의 대출잔액을 안고 있어 그렇지않아도 어려운 판에 또 구설수에 올랐다.
○6공정치인 관련설
○…이미 사퇴한 은행장 4명의 6공 정치인사들과의 연계설처럼 장기오부원장도 이원조민자당의원과 가까웠던 관계가 이번 사건 배경의 하나로 금융가 화제에 오르내리고 있다.
장부원장은 이의원이 은행감독원장으로 있을때 총애를 받아 여신관리국장에서 부원장보(임원)로 승진(87년 7월)했다는 주위의 평.
한편 한은과 은감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감사원과의 관계가 서먹해져 한은에 대한 감사원의 전반적인 감사로까지 번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
○일부보도에 불만
○…국세청은 29일 조병환강남세무서장과 서울지방청 조사2국 고광복사무관 등의 구속설로 온통 벌집을 쑤셔놓은듯한 분위기.
이에앞서 28일에는 70억원이상 재산을 가진 세무공무원이 2백여명에 이르고 이들이 사정 대상에 오를 것이란 일부 보도가 나가자 추경석청장은 직원들의 동요를 의식한듯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청장직을 걸겠다』며 보도내용을 강력히 부인.
추청장은 이 보도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국세청을 의도적으로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까지 말해 사정과 관련한 국세청의 뒤숭숭한 심사를 표출.
추청장은 이와 함께 얼마전 접수를 마감한 명예퇴직 신청에 사정대상자가 다수 포함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양재찬·이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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