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시비 국회실사 뒤따라야”/박준규 전의장 출국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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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의원직 사퇴안해… 이번외유 오래전 계획
재산공개 파문으로 국회의장직을 사퇴한 박준규 전의장이 출국에 앞서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의원직 사퇴는 하지 않겠으며,자신이 공개한 재산에 대해서는 국회의 실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국 목적은.
▲1년전부터 미국 버클리대·하버드대 등에서 강연요청이 있었으나 국회의장직에 있으면서 국회를 비울 수 없어 못갔는데 의장직을 내놓은 상태에서 이제 마음의 정리가 됐으니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떠난김에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아스완댐 등 유적지도 찾아볼 계획이다.
이번 여행은 이미 오래전에 계획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의원직 사퇴도 거론되고 있는데.
▲의원직 사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법적으로도 우리나라는 국민소환제도가 없지 않은가.
­국회에 제출한 석명서 내용은 충분하다고 보는가.
▲할말은 많지만 국회기록에 남을 석명서에 일일이 다 쓸 수는 없었다.
­지금의 심경은.
▲(잠시 한숨을 쉬며) 많이 아쉽다. (청와대를 의식한듯) 지금의 분위기에서는 내 충정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박 전의장은 일반여권으로 귀빈실을 이용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법무부의 출국심사를 받고 비행기에 올랐다.<정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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