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신탁 “확실”/초반집계서 과반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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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러 국민투표/출구조사 “70% 지지”/공식결과 내달 3일께 발표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러시아 보혁대결의 향방을 가름할 분수령이라는 평가속에 25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비공식 초반집계 결과,보리스 옐친대통령이 투표참가자 과반수 찬성을 얻어 신임을 얻는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관계기사 5면>
1억6백만 재적유권자중 최소 5천3백70여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러시아 전역 9만9천여 투표소에서 실시된 이날 투표는 ▲옐친대통령에 대한 신임 ▲옐친대통령의 사회·경제정책에 대한 동의 ▲조기대통령선거 필요성 ▲조기총선 필요성 4개항에 대한 국민들의 의사를 묻는 것으로 특히 옐친대통령이 신임을 획득하느냐에 초점이 모아져 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집계는 5월 3일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언론사 및 여론조사기관들이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투표자 출구조사 결과,옐친대통령은 70% 내외의 지지를 받았으며 그의 정책은 50% 내외의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옐친대통령이 국민투표에서 신임을 얻을 경우 제시할 신헌법 초안의 골자는 부통령식 폐지라고 일본교도(공동)통신이 25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이 입수한 헌법초안 전문에 따르면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부통령이 아닌 연방회의의장이 대통령을 대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대통령에게 보다 강력한 권한을 집중시키려는 데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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